호남투데이

광주 지역 사회 "대국민 선언, 5·18 역사에서 치욕스러운 족적"

부상자회 등 주관 행사 두고 강도높은 비판

2023.02.19 19:22 입력

광주/소영기자 sky4931@naver.com

<div class="contWrap">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alt="광주 지역 사회 대국민 선언, 5·18 역사에서 치욕스러운 족적"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honamtoday.com/PEG/16768021232064.jpg"><div id="news_caption">▲한 5·18민주화운동 부상자가 19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열린 '오월 정신 지키기 범시민대회'를 바라보고 있다. </div></td></tr></tbody></table> 광주 지역 사회가 5·18민주화운동 일부 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와 (사)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의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선언' 행사 강행을 두고 "5·18 역사에서 치욕스러운 족적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광주전남추모연대와 광주진보연대 등 113개 시민 단체는 19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오월 정신 지키기 범시민대회'를 열어 이같이 비판했다. 범시민대회에서는 주요 단체장들의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부상자회 등이 행사 강행을 앞두고 군사작전처럼 펼친 민주묘지 기습 참배, 특전사 단체와의 야합, 최익봉 특전사회 총재의 5·18 왜곡 발언 등을 집중 지적했다. 박봉주 광주전남추모연대 공동대표는 "80년 5월이 폭도와 빨갱이라는 오명을 벗기까지 15년의 세월이 걸렸다. 1995년 5·18 특별법이 만들어지며 5월 영령들이 이곳 국립묘지로 안장됐다"며 "수많은 민족민주열사들이 잠든 이곳에 계엄군으로 투입됐던 특전사가 참배를 했다"며 한탄했다. 이어 "5·18 43년이 지나도록 발포 명령자를 밝히는 진상규명 등 어떠한 것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그런데) 이날 진행된 행사로 5·18 역사 속 치욕스러운 족적이 만들어졌다"고 비판했다. 김순 광주전남추모연대 집행위원장도 "부상자회 등은 이날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공적 임무를 받고 내려와 광주 시민들을 학살한 계엄군들을 피해자로 규정, 어떠한 잘못도 없다고 했다"며 "'너도 잘하고 나도 잘했다'는 식의 양시론을 들며 가·피해자를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발표된 공동선언문에는 (계엄군이) 잘못했다거나 미안하다는 등 표현이 한마디도 없다"며 "부상자회 등이 생각하는 오월 정신이 무엇인지 앞으로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한광진 전 부상자회 사무총장은 최 총재의 '계엄군은 상부의 명령을 받고 질서 유지 차원에서 광주에 투입된 것'이라는 왜곡 발언을 지적했다.한 총장은 "1980년 5월 질서유지가 필요했다면 경찰로도 충분했을 것"이라며 "특전사는 질서 유지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 헬기까지 동원해 시민들을 학살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를 지켜야 할 군인이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눴다는 것에서부터 '질서 유지' 주장은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행사를 주도한 황일봉 부상자회장과 정성국 공로자회장은 반성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시민 단체들은 부상자회 등의 행보에 조만간 후속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오는 21일 오전 10시 30분 동구 YMCA 건물 무진관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각 단체별로 세워온 대책을 공유하고 논의한다.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시민 사회로부터 용서받지 못한다면 43주년 5·18기념행사에 함께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table width="700" align="center" class="center" id="news_image"><tbody><tr><td><img alt="광주 지역 사회 대국민 선언, 5·18 역사에서 치욕스러운 족적" width="700" align="absmiddle" src="http://honamtoday.com/PEG/16768021668036.jpg"><div id="news_caption">▲광주 113개 시민 사회 단체 가 19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오월 정신 지키기 범시민대회'를 열고 있다. </div></td></tr></tbody></table>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