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이른바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자신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된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지 11일 만이다.
김 시의원은 11일 오후 6시37분께 인천국제공항1터미널 E게이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검정 패딩에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주황색 로고가 박힌 검정 모자를 눌러 쓴 채 게이트 밖으로 나온 김 시의원은 취재진이 "강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작은 목소리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경찰 수사 중인 사실을 알면서도 왜 출국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 방문은 오래전에 약속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 외에 '돌려받은 1억원이 공천 대가였느냐', '미국 체류 중 텔레그램을 재가입한 이유는 무엇이냐’ 등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취재진이 엉키며 넘어지는 등 현장에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시의원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임의동행 형식으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임의동행은 강제성이 없어 김 시의원이 거부할 경우 당일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해당 수사를 위해 경찰은 이날 오후 3시께 예정됐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우자가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를 불법으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고발인 조사도 취소하며 김 시의원을 상대로 한 조사 준비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귀국 이후 신속한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시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 측에 1억원을 전달했다가 이후 돌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최근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자술서를 제출했으며, 자술서에는 해당 금액을 건넸다가 반환받았다는 취지로 혐의를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시의원은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 미국으로 출국해 수사를 회피하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 행사장에서 김 시의원이 목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휴대전화를 교체해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