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 감시 단체 이란 인권운동가 통신(Human Rights Activists News Agency)은 이란 내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를 기존 3380명에서 3766명으로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정부 지지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란 전역을 휩쓴 대규모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으로 최소 376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 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 감시 단체 이란 인권운동가 통신(Human Rights Activists News Agency)은 이란 내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를 기존 3380명에서 3766명으로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또 시위 참가자 2만4348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최근 수십 년간 이란에서 발생한 어떤 시위나 사회적 불안 사태보다 많으며,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의 혼란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단체는 수년간 이란 내 시위 상황을 추적하며 비교적 정확한 집계를 내놓아 왔고, 이란 내부에 구축된 활동가 네트워크를 통해 보고된 모든 사망 사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당국은 공식적인 사망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17일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시위로 "수천 명이 숨졌다"고 언급하며, 그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이는 지난해 12월 28일 악화된 경제 상황에 항의하며 시작된 시위 이후 인명 피해 규모를 이란 지도부가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란 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 내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비난해 왔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 국민이 겪는 고통의 원인으로 미국과 동맹국들이 가한 "오랜 적대와 비인도적 제재"를 지목했다. 그는 또 "우리 국가의 최고지도자에 대한 어떤 공격도 이란 국가 전체를 상대로 한 전면전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대를 상대로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하거나 구금된 시위대를 처형할 경우 군사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해 왔다. 시위가 격화됐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에 "도움이 오고 있다"고 말하며, 시위 진압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면 "그에 맞게 행동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유화적인 태도로 돌아서, 이란 당국이 "800명 이상에 대한 교수형 집행을 취소했다"며 "그 결정을 매우 존중한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그를 "범죄자"라고 규정하고, 사망자 발생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그는 시위대를 미국의 "앞잡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의 약 40년에 걸친 집권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를 "자기 나라를 제대로 통치하지 못하고 사람들을 죽이는 병든 인물"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