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제공)광주시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어등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사업이 변곡점을 맞이했다.
그동안 사업을 이끌어온 쌍두마차 격인 강기정 광주시장과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동시에 교체됐기 때문이다.
9일 광주시와 지역 유통가에 따르면 광주 스타필드 실무를 지휘했던 임 대표 대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세계프라퍼티 각자대표로 전격 내정되며 전면에 나선다. 지자체 행정 수장 역시 지방선거를 거쳐 강 시장에서 민형배 신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체제로 바뀐다.
총사업비 1조 3500억 원이 투입되는 호남권 최대 복합관광단지 사업의 '키맨'들이 모두 바뀌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착공을 앞둔 이 사업이 예정대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올해 초 4차 토지 대금 77억4000만원의 중도금을 납부하는 등 사업은 겉보기에 순항 중이었다. 하지만 정용진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로 등판하면서 광주 스타필드 사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우선 정 회장 체제의 신세계가 임 대표 체제에서 그린 기존 청사진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대대적인 변화를 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새로 출범하는 통합특별시 입장에서도 기존 강 시장 시절 맺었던 최초 협약안을 그대로 수용할지 주목된다. 지역 관가 안팎에서는 민 시장 체제가 본격적인 착공 허가에 앞서 ▲소상공인 상생 대책 보완 ▲공공기여(기부채납) 규모 확대 ▲지역민 우선 채용 명문화 등을 촉구하며 신세계를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신세계그룹 자회사인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등으로 지역 사회의 불매운동 연대가 확산하는 등 지역 민심이 크게 흔들린 점도 변수다. 민형배 당선인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했던 터라 그 여파가 스타필드 인허가 과정에 어디까지 미칠지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다만 오너가 직접 전면에 나선 정 회장 체제가 성난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해 오히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존재한다. 지자체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진정성 있는 파격적인 상생 카드를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 추진 대표와 지자체장이 동시에 교체되면서 광주 스타필드가 중대한 기로에 선 것은 사실"이라며 "새롭게 구축된 정용진 체제가 사업 속도전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향후 신임 시장 체제와의 첫 조율 과정을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사업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총사업비 1조 3500억 원을 투입해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일원에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를 비롯해 휴양형 콘도, 고급 호텔,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호남권 최대 규모의 복합관광단지 개발 프로젝트로,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