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13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설 명절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공동취재)
광주·전남 정치권이 전한 올해 설 민심은 시·도 행정통합의 실효성과 민생 회복으로 모아졌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의 장기화 속에서도 시·도 통합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지만, 실제 삶의 개선으로 이어질 체감 성과를 주문하는 목소리 역시 컸다는 것이 지역 국회의원들의 전언이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양부남(광주 서구을) 의원은 18일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 특히 코스피 등 경제지표 호조와 강력한 부동산 정책추진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민들은 행정통합에 대한 관심과 우려, 지방선거 민주당 공천,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무산 이후 선거연대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시민들은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됐다'는 평가와 함께 코스피 5500 시대 등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다만 "민생 현장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 서민들의 삶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호소도 적지 않았다"고 설 명절 분위기를 전했다.
민 의원은 "'시민들은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 지역민 의견이 충실히 반영돼야 한다'는 점과 '행정통합의 궁극적 목표는 청년들이 일자리나 학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도 지역에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안도걸(광주 동구남구을) 의원은 "이번 설 연휴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가장 큰 목소리는 역시 '먹고 사는 문제'였다"며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시름이 깊은 민심을 받들어 올 한 해 오직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의정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준호(광주 북구갑) 의원은 "통합 이후 삶의 변화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며 "결국 민심은 통합의 효능감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세대가 체감할 실질적 변화를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호남 백년지대계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전남권에서도 시·도 행정통합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감지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신정훈(나주화순) 의원은 "설 연휴 현장에서 만난 지역민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았다"며 "경기가 어렵다는 걱정 속에서도 시·도통합이 가져올 변화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분명히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준비만 한다면 지역 경제도 살아나고, 코스피 5000 시대 같은 국가 성장 흐름 속에서 우리 지역도 함께 도약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반응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설 민심이 보여준 기대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농어촌 지역에서는 시·도 행정통합에 대한 체감도가 낮다는 반응도 나왔다.
서삼석(영암무안신안) 의원은 "여·야의 극명한 엇갈림에는 불편함을 토로하는 주민이 많았다"며 "농어업 문제에 대한 실질적 대책과 민생회복에 집중해달라는 주문이 주를 이뤘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이어 "농어민들은 아직 행정통합의 논의를 피부로 실감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어리둥절 하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하지만 통합 특별시청 주사무소 위치에는 비교적 분명한 공감대가 있었다. 반드시 무안 소재 현 전남도청이어야 한다는 것 이었다"고 덧붙였다.
시·도통합 논의가 막바지에 이른 시점, 주 청사 등 구체적 쟁점에 대한 지역 간 이해 조율이 향후 주요 과제로 떠오를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통합 이후 '광주쏠림'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주철현(여수갑) 의원은 "통합을 둘러싸고 '광주로의 쏠림이 심해져 전남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게 들었다"며 "지역 소멸의 위기 앞에서 어느 한쪽이 소외되는 통합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민생경제가 녹록지 않은 현실을 현장에서 다시 확인했다"며 연휴 기간 지역 전통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민들은 통합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도 체감 가능한 정책 성과와 속도감 있는 민생 대책을 동시에 요구했다. 통합 논의를 둘러싼 정치권의 협력과 구체적 실행 전략이 향후 지역 여론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