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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달러"…릴리, 커피값 수준 '비만 알약' 출시 예고

국제 박희자 기자 | 등록 2026.01.14 15:33
"하루 5달러"…릴리, 커피값 수준 '비만 알약' 출시 예고
"하루 5달러"…릴리, 커피값 수준 '비만 알약' 출시 예고

미국 일라이 릴리가 먹는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을 미국 승인 직후 다수 국가에서 거의 동시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4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릴리의 연구개발·제품 총괄 책임자인 다니엘 스코브론스키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첫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공급은 충분하며, 가능한 한 빠르게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코브론스키는 "한달에 149달러로 커피를 마시기 어렵다. 하루에 5달러인 것"이라며 "우린 이 약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스타벅스 커피 가격으로 (오포글리프론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릴리는 작년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오포글리프론의 허가를 신청했다.

FDA로부터 패스트 트랙 심사 바우처(CNPV)를 확보해 승인 절차가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미국에서 먹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를 처음 출시한 노보 노디스크도 시작용량(1.5㎎)을 월 149달러(하루 5달러)로 출시한 바 있다.

노보와 릴리가 제시한 하루 5달러 수준의 가격은 정책·보험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그동안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높은 약가로 인해 보험 적용이 제한적이었고, 다수 국가에서 공공보험 체계 밖에 머물러 있었다"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경구제가 등장할 경우,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보고 급여 여부 재검토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바이오업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말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빅파마가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대량 생산·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면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GLP-1 계열 추격을 넘어 차별화된 기전이나 복합 치료 전략이 필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경구제, 저분자 기반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비만과 연관된 심혈관·지질 대사 질환을 동시에 겨냥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종합적으로 볼 때 오포글리프론의 등장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를 넘어, 정책·보험 체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제약산업의 유통 구조 전반에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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