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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D-90]영광·함평·장성…민주당 텃밭에 야권 도전장

정치 손봉선대기자 | 등록 2026.03.04 15:00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영광군수 출마 예정자들. 가나다순. (그래픽=최희영)
 ◆영광군수-3당 3파전…민주당 경선 최대 변수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90일 앞두고 전남 영광군수 선거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1년 4개월 전 치러진 영광군수 재선거는 야권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전국 단위 관심 선거로 떠올랐었다.

당초 '시골 원님 선거' 정도로 여겨지며 더불어민주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이른바 '조국 바람'을 타고 조국혁신당 지지세가 빠르게 확산했고 '자원봉사 정치'를 내세운 진보당의 막판 맹추격이 이어지면서 판세가 요동쳤었다.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까지 조기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중앙당 차원의 총력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경선을 거쳐 오는 4월15일까지 영광군수 후보를 확정하면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후보가 맞서는 3당 대결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세력을 확장한 현직 장세일 군수가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5선의 장기소 군의원, 김한균 군의원, 이동권 전 전남도의원, 이근철 영광복지재단 이사장, 김혜영 농촌미래연구소 이사장, 양재휘 영광군기본소득위원장까지 7명이 당내 경선에 참여한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정원식 영광·함평위원장이 출마 채비에 나섰고, 진보당은 지난 영광군수 재선거에 출마했던 이석하 영광군위원장이 재도전에 나선다. 이에 따라 영광군수 선거는 최소 3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인센티브로 지역 신산업 유치, 한빛원전 1·2호기 계속운전 문제,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통한 기본소득 확대, 지방 소멸 대응 전략 등이 꼽힌다.

앞서2024년 10월 실시된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41.08%를 득표해 진보당 이석하 후보(30.72%)를 10.36%포인트(p)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진보당이 다시 상승세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민주당 경선 결과가 본선 판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함평군수 출마 예정자들. 가나다순. (그래픽=최희영)
◆함평군수-민주당·조국혁신당, 범여권 진검승부

전남 함평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진검승부가 예고돼 있다.

민주당에서는 3선 도전에 나서는 이상익 현 군수와 이남오 함평군의회 의장, 이성일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 특별위원, 조성철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자문위원 등 4명이 경선 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조국혁신당은 이윤행 전 함평군수를 대표 주자로 내세워 민주당 후보와 본선에서 범여권 후보 간 정면 승부를 한다.

이 군수는 2020년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민주당 소속으로 민선 7기 함평군수에 취임했으며, 2022년 6월1일 재선에 성공했다.

재임 중 빛그린국가산단에 광주글로벌모터스 배후 부지를 개발하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을 추진하는 등 지역 개발에 힘써왔다.

이 군수는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던 '양복 값 대납 뇌물수수' 사건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사법리스크를 해소했다.

이 군수와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는 이 의장은 제9대 함평군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후반기 의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지난달 29일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의장은 출마회견에서 기본소득형 산업구조 구축, 영농형 태양광 연계 농가연금 도입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 의장은 "지금 함평에는 관행적 관리자가 아닌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 있는 유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 보좌관과 중앙 정치 경험을 한 이 전 특별위원은 중앙정부의 정책과 예산 구조에 대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전 특별위원은 일자리 중심 구조 전환, 농업 고도화 및 스마트농업 확대, 가공·유통 클러스터 조성, 청년창업·사회적경제 활성화 등의 지역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함평의 문제는 함평만 바라보는 행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광주 생활권과 연계한 산업 전략, 국·도비 확보 전략, 외부 재원 유치 전략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 지원활동으로 지난해 7월 민주당 1급 포상을 받은 조 자문위원은 이번이 두 번째 함평군수 도전이다.

조 자문위원은 함평의 새로운 성장 전략 중 하나로 햇빛연금을 제시했다. 재생에너지와 공영 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수익을 군민 모두가 공유하는 구조다.

조 자문위원은 "함평은 여전히 익숙한 행정, 반복되는 사업, 관성적인 예산 집행에 머무르고 있어, 기존 방식으로는 더이상 미래 비전을 만들 수 없다. 미래를 설계하는 행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 맞서 이 전 군수가 조국혁신당 깃발을 들고 함평군청 재입성을 노린다. 민주평화당 소속이던 이 전 군수는 선거법 위반으로 2019년 낙마했으며, 2020년 보궐선거를 통해 민주당 이상익 군수가 당선됐다.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이 복권된 이후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이 전 군수는 현재 조국혁신당 조국 당 대표 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다.

이 전 군수는 "2018년 군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군수에 당선됐지만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린 아픔을 깊이 새겼다"며 "정당보다 군민을 먼저 생각하고 정치보다 실천을 앞세우는 군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장성군수 출마 예정자들. 가나다순. (그래픽=최희영)
◆장성군수-현직에 도전 민주당 4자 경선…혁신당 가세

전남 장성군수 선거는 현직 군수의 재선 가도에 맞선 더불어민주당 내 치열한 경선 경쟁이 예상된다. 여기에 일당 독점 체제를 깨려는 조국혁신당의 도전도 예고돼 있다.

민주당에서는 민선8기 성과를 지렛대 삼아 재선에 나서는 김한종 현 군수와 박노원 전 청와대 행정관, 소영호 전 전남도 전략산업국장, 유성수 전 전남도의원 등 4명이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은 김왕근 전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이 본선에서 승부를 겨룬다.

김 군수는 2022년 6월1일 민주당 소속으로 민선 8기 장성군수에 취임했다. 도의회 의장을 지낸 3선 도의원 출신으로, 지역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다.

민선8기 들어 농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산업 기반 확충, 예산 확보, 생활SOC 확충 등에 힘써왔으며, 오랜 정치 경험을 발판 삼아 군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군수와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을 벌일 박 전 행정관은 기초 행정부터 중앙 정책까지 두루 경험한 행정 전문가임을 강조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제8회 지방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2016년 장성부군수를 역임했고, 전남도와 행정안전부, 청와대 등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중앙·지방 행정을 모두 경험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장성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소 전 국장은 '행정 전문가'를 타이틀로 장성군수에 도전한다. 제5회 지방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목포부시장과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 전략산업국장 등을 역임했다.

신산업벨트 구축과 첨단 미래농업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으며, 농정·기업지원·전략산업 분야 경험을 앞세워 준비된 행정가임을 부각하고 있다.

약사 출신인 유성수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지고 지역 곳곳을 돌며 민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성군 약사회 분회장, 초·중학교 운영위원장, 장성군 소상공인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고, 제11대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을 지냈다.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을 맡으며 중앙 정치 경험도 쌓았다. 오랜 지역 활동을 기반으로 생활 밀착형 군정을 강조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김 위원장이 대표 주자로 나서 민주당 후보와 본선에서 맞붙는다. 당 대표 특보로 임명돼 정치적 체급을 키운 김 위원장은 치과의사 출신으로, 전 장성군민주평통협의회장과 장성군새마을회장을 역임하며 기반을 다졌다.

'장성을 동탄형 미래도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광주와 인접한 입지를 살린 20분 생활권 교통망 구축과 주거·교육·의료 인프라 확충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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