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선 앞두고 '윤어게인' 반대 결의…후속 조치 실천 없으면 효과 미지수
· "尹 정치적 복귀 요구 일체 주장에 명확히 반대" 결의문
· 의총에서 중진들도 나서 '절윤' 요구 봇물…"이렇게 선거 못 치러"
· 오세훈 "당 노선 정상화 다행" 긍정 반응…추가 공천 신청 가능성
· "윤어게인 반대 결의 뒷받침할 후속 조치 나와야 중도층 지지 회복 "
뉴시스 정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 낭독을 하고 있다.국민의힘 지도부가 9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노선 변화 요구에 '윤어게인' 반대에 나섰다.
하지만 돌아선 중도층 민심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3시간 넘게 긴급 의원총회를 진행한 끝에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결의문에 담은 것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결의문에 "모든 의원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 또한 결의문에 동의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후에도 '절윤'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고, 지난 4일 당내 개혁파 모임 의원들과의 면담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장 대표의 변화를 이끈 결정적 계기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광역·기초 후보자 공천 미신청 사태다.
그간 당 지도부의 '노선 정상화'를 요구했던 오 시장은 마감일이었던 8일까지 후보자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날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지도부를 향한 성토가 쏟아진 것이다.
특히 중진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권영진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취재진과 만나 "(의총장에서) 다들 지금 이렇게는 선거를 못 치른다, 우리 당 후보들이 국민의힘 로고가 있는 운동복을 입고 밖에 나가질 못한다고 이야기한다"며 "평소에 말씀을 안 하시던 중진 의원들이 나와서 당의 변화를 세게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의문에 대한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오 시장은 "의원총회에서 결의된 내용이 참으로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라며 "우리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절윤을 천명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됐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 "수도권 출마 후보자들이 이제 선거에 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천 신청 여부에 대해 "당이 앞으로 일정을 어떻게 잡을지 알 수가 없다"며 "당과 의논해 가면서 그리고 오늘 결의문이 어떤 방법을 통해서 실천되는지를 지켜보면서, 당과 함께 소통하면서 의논해 가면서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이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천 후보자 추가 접수를 받으면 신청하겠다는 의사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읽힌다.
당내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 국면을 맞긴 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우선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 철회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갈등이 언제든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장동혁 대표가 '윤어게인' 반대 선언을 실제로 어느정도 실천할지가 관건이다.
이러한 부분을 당 지도부가 후속 조치 등을 통해 제대로 풀어내지 못할 경우 중도층 지지율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절윤 결의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후속 조치들이 나와야 한다"라며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비상계엄을 옹호해온 세력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