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안전공업 화재 사망자 신원 확인 늦어져 장례 절차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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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요" 대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이 같이 말했다.
21일 오후 3시께 검은색 옷을 입은 유가족들로 보이는 한두명이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을 주시하고 있는 걸 빼고는 대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 입구 안쪽은 텅 비어 있었다.
지난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시신 3구가 을지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아직 신원 확인이 이뤄지지 않아 장례 절차는 전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공장 인근에 마련된 가족대기소에서 신원 확인 소식을 기다리며 불안과 절망 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까지 숨진 채 발견된 실종자는 14명 중 11명.
그러나 이 가운데 단 1명만 지문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10명은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시신은 ▲보훈병원 3명 ▲을지대병원 3명 ▲유성선병원 2명 ▲성모병원 2명 ▲기타 1명으로 분산돼 안치됐다.
유전자 검사는 긴급으로 진행되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3일이 걸려 가족들의 기다림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대전경찰청은 노규호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피해자 보호팀을 포함한 총 131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려 사고 대응에 나섰다.
전담팀과 소방당국은 피해자 구조와 신원 확인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동시에 화재 원인 규명에도 착수했다.
이들은 또 공장 외부 폐쇄회로(CC)TV 일부를 확보해 분석하고 발화부 추정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