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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170조 매도폭탄 터지나…기금위 결정 '촉각'

· 바클레이즈, 국내주식 비중 상향·리밸런싱 유예 전망

· 연금행동 "국내주식 비중 확대 신중…독립성 지켜야"

금융 조정삼 · 2026.05.28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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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민연금발 170조원 규모 매도폭탄 가능성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스피 급등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급증한 가운데 리밸런싱 유예 시한이 성큼 다가오면서 28일 오후 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증시 수급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까지만 해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평가액은 395조1000억원, 비중은 전체 운용자산(1610조4000억원)의 24.5% 수준이었다.

하지만 당시 6244.13포인트였던 코스피는 지난 27일 종가 기준 8228.70으로 31.78% 더 상승했다.

최근 1800조원 규모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 운용자산을 단순 대입하면 국내주식 평가액은 520조6628억원, 비중은 28.9% 수준에 이른다.

지난 27일 장중 고가(8457.09) 기준으로는 국내주식 평가액이 약 535조1000억원, 비중이 29.7% 수준까지 높아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14.9%)를 무려 14.0%포인트 이상 넘어선 것이다.

국민연금은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리밸런싱을 통해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관리하고 있다.

특정 자산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벗어나면 초과 자산을 매도하거나 부족 자산을 매입한다.

이를 통해 시장이 과열됐을 때 차익을 실현하고, 저평가됐을 때 자산을 사들여 장기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꾀한다.

올해 국민연금의 자산별 목표비중은 국내주식 14.9%, 해외주식 37.2%, 국내채권 24.9%, 해외채권 8.0%, 대체투자 15.0%다.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인 ±3%포인트와 전술적자산배분(TAA) 허용범위 ±2%포인트를 활용해 최대 ±5%포인트까지는 기계적 매매 없이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주식을 최대 19.9%까지 보유할 수 있다.

전체 기금이 1800조원일 경우 358조2000억원으로, 원칙적으로 162조~177조원 규모의 리밸런싱을 해야 하지만 국민연금은 다음 달까지 한시적으로 리밸런싱을 유예한 상태다.

리밸런싱 시한이 성큼 다가오며 국민연금발 매도폭탄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 최대 기관투자자인 만큼 실제 리밸런싱이 본격화될 경우 상당한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시장은 28일 오후 열리는 기금위를 주목하고 있다.

기금위가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결정하며 달라진 국내증시 위상을 반영해 국내주식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금위는 지난 15일 중기 자산배분안 수립 현황 중간보고 당시 국내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4개 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는 리밸런싱을 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까지 국내주식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연기금인 GPIF의 경우 아베노믹스 당시인 2014년 일본 국내주식 비중을 12%에서 25%로 두 배 이상 확대했다.

이로 인해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지며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됐고 증시 상승과 연금 수익률 제고의 기폭제가 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국민연금이 중기 전략자산배분 목표치를 설정하며 국내채권 비중을 줄이고 국내주식 비중을 대폭 상향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이 연말까지 리밸런싱을 유예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지나치게 높이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MSCI세계주가지수(ACWI)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대 후반에 불과한 만큼 분산투자 원칙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인구구조 변화로 국민연금이 자산 매각 중심의 인출 국면에 진입할 때 국내 증시에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참여연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30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올해 국내주식 비중 목표치인 14.9%에서 과도하게 확대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연금행동은 "기금운용의 목적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운용으로 국민에게 연금 급여를 지급하는 데 있다"며 "현재의 상황에 대한 분석과 논의가 충분히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결정하면 국민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기금운용을 두고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하며 거버넌스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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