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반도체주 급락 충격 확산…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쏠린 긴장감
· 미국 반도체 지수 10%대 폭락에 시가총액 2000조원 증발
·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여파로 코스피 추가 조정 우려
· AI 투자 지속성 논란과 금리 변수에 시장 변동성 확대 전망
코스피가 전 거래일(8639.41)보다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지난 6월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8% 하락한 2만5709.43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10.26% 급락하며 202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6.2%, 브로드컴은 7.9% 하락했으며 AMD는 10.9%, 인텔은 11.3%, 마이크론은 13.3%, 마벨테크놀로지는 16.7% 급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에서는 하루 만에 약 1조3000억 달러, 우리 돈 약 2000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브로드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AI 반도체 사업 전망을 제시한 데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급등했던 AI 관련 종목들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된 것도 하락 폭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5일 5% 넘게 하락하며 8100선까지 밀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4%, 9.92%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비중이 큰 만큼 미국발 충격이 이어질 경우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말 사이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이어진 데다 코스피 야간선물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는 9일 개장 이후 추가 조정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코스피 8000선 방어 여부가 단기 시장 흐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우주기업 스페이스X 관련 이슈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거론된다. 대규모 자금이 신규 상장 종목으로 이동할 경우 기존 AI·반도체 종목에 대한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미국 물가 지표와 국채금리 흐름, AI 투자 지속 여부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서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