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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힘모아야…비바람 제가 맞을 것"

산업 오정관 | 등록 2026.05.16 15:25
이재용 입국길에 노조 사태 입장문 읽어
"매서운 비바람 제가 다 맞겠다"
"고객 및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오후 2시25분께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는 길에 입장문을 읽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노조에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최근 노조 사태에 대한 의견을 처음 밝혔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을 마치고 이날 오후 2시25분께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굳은 표정으로 공항을 나온 이 회장은 노조 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꺼내 읽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연 것이다.

이 회장은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 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끝으로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드린다"며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고객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올린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입장문을 읽으면서 세 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21일 노조의 파업에 어떻게 대응할 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대기 중인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센터로 귀국하며 취재진 앞에서 총파업이 예고된 노사 현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산정 방식을 놓고 입장을 좁히지 못해 총파업 현실화 우려가 커진 상황인 만큼, 이 회장이 직접 입을 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노사 간 사후조정이 두 차례 진행됐으나 합의를 보지 못해 최종 결렬되고, 노조가 추가 대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오는 21일 파업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직접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노사 협상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이 노조 관련 문제에 직접 의견을 낸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회장은 이번 주말과 다음 주에 걸쳐 노사 간 대화 재개와 파업 현실화 시 대책 등을 강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재계 뿐 아니라 정부, 정치권, 학계 등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하면 국가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를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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