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한발씩 양보해 상생해법 도출…총파업 파국 피했다
· 노동부 장관 주선 자율 교섭 끝 잠정합의안 도출
· 삼성전자 노조, 21일 예정 총파업 유보…22~27일 찬반투표 진행
· 노동부 장관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해법을 찾았다"
산업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삼성전자 노사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진행된 추가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21일로 예정됐던 총파업을 유보했다.
2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수원 경기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주선으로 진행된 삼성전자 노사의 자율 교섭이 자정을 앞두고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는 파업 예고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에게 21일 정상 출근 안내를 공지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18일부터 2차 사후조정을 진행했으나 성과급 재원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최종 결렬된 바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김 장관은 다시 노사를 불러모아 협상 테이블에 앉혀 양측의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성과 배분 방식의 구체화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성과급은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마련된다.
지급 조건은 반도체(DS) 부문의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는 영업이익 200조원,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100조원을 달성 시에만 지급되는 조건부다.
성과급은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되고 적용 범위는 DS 부문에 한정이다.
DX(가전·모바일) 부문에는 600만 원 규모의 자사주가 별도 지급된다.
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에 따라 21일 예정이던 총파업을 유보하고, 22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해당 잠정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섭을 마친 후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잠정 합의안 투표 운영과 조합원 소통에 집중할 것"이라며 ""회사 측에서 1년간 적자 사업부 배분 방식에 대해 유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사측을 대표해 협상에 나선 여명구 삼성전자 피플팀장은 "이번 잠정 합의가 상생의 노사 문화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도록 회사는 합의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특히 이번 합의를 통해 특별 보상 제도에 대한 제도화를 구체화했다고 덧붙였다.김 장관은 "분배 방식을 두고 회사는 원칙을 고수했고, 노조는 노조대로 사정이 있었지만,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해법을 찾았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이번 합의를 통해 기술과 노사관계 모두에서 다시 국민 기업다운 저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재계는 안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입장문을 내고 삼성전자가 잠정합의한 것과 관련해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합의안을 도출한 것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합의는 반도체 경쟁 심화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등 엄중한 경영 환경 속에서 파업을 막기 위해 노사가 한발씩 물러나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