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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회복 이끈 이재명 정부 1년…소비 늘고 물가 관리 과제는 여전

· 소비쿠폰·관광 특수 효과로 유통업계 실적 개선

· 담합 적발·가격 인하 유도로 물가 안정 정책 추진

· 중동 전쟁·원가 상승 부담에 기업 수익성 우려 지속

산업 손봉선대기자 · 2026.06.03 06:40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1년 동안 ‘민생 회복’과 ‘내수 활성화’를 핵심 국정 과제로 내세우며 소비 진작과 물가 안정 정책을 병행한 가운데,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이 이어지면서 물가 관리와 기업 경쟁력 확보라는 과제도 함께 남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백화점과 편의점 업체들은 나란히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이 모두 높은 매출을 달성했으며, 편의점 업계 역시 영업이익 증가와 적자 폭 축소 등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같은 흐름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K-콘텐츠와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늘었고, 이에 따라 화장품과 패션, 생활용품 소비가 증가했다. 올리브영과 다이소, 무신사 등 주요 유통 플랫폼도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진한 소비 진작 정책도 내수 회복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와 올해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이 소비 심리를 자극하며 지역 상권과 소매 유통시장 활성화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전경(왼쪽),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오른쪽) (사진=각사 제공)
물가 안정 정책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됐다. 정부는 설탕과 밀가루, 전분당 등 주요 원재료 시장의 담합 행위를 적발하고 가격 인하를 유도했으며, 식품업계도 이에 호응해 아이스크림과 빵, 라면 등 일부 가공식품 가격을 조정했다. 또한 티메프 미정산 사태와 개인정보 유출 논란 등을 계기로 플랫폼 시장의 거래 질서 개선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 정비에도 나섰다.

온라인 플랫폼 분야에서는 판매대금 정산 주기 단축과 플랫폼 책임 강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배달앱 상생협의체를 통해 수수료 부담 완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반면 국제 유가 상승과 중동 지역 분쟁 장기화는 경제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올해 4월 99.2를 기록하며 1년 만에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부담을 감내하는 가운데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까지 더해져 가격 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생산자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소비자 가격에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동 사태 여파로 플라스틱과 비닐 등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수급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지난 4월 15일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 플라스틱 용기 제품이 진열돼 있다.
업계에서는 규제 정책에 대한 신중한 접근도 주문하고 있다.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야간배송 근로시간 제한 등 다양한 정책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산업계와 노동계, 소비자 간 이해관계를 균형 있게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내수 회복과 소비 활성화 성과가 일부 확인되고 있지만, 물가 안정과 기업 부담 완화, 규제 개선 등 경제 전반의 균형 있는 정책 운영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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