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에 한국사 만점…배움으로 인생 2막 연 실버세대의 도전
· 76세 반재금 씨,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만점 합격
· 자격증 시장서 50대 이상 비중 증가…재교육 열풍 확산
· 주택관리사·전기·소방 분야 자격증으로 노후 준비 나서
제78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합격자 반재금(76)씨. (사진=에듀윌 제공)경기도 김포시에 거주하는 반재금(76) 씨는 지난 5월 23일 실시된 제78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과정에서 100점 만점을 기록하며 1급 자격을 취득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나이를 이유로 도전을 미뤄왔던 그는 약 3개월간의 학습 끝에 생애 첫 시험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국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는 10만8431명이 응시했으며 이 가운데 6만78명이 합격했다. 최고 등급인 1급 취득자는 2만4392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22.5% 수준이다. 심화 시험은 50문항을 풀어 80점 이상을 획득해야 1급을 받을 수 있다.
반 씨는 반복 학습과 강의 수강을 통해 암기 부담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새로운 목표를 찾고 있다며, 나이에 관계없이 도전하는 과정이 삶의 활력과 자신감을 높여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례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중장년층 재교육 열풍을 보여준다. 교육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강생 가운데 50대 이상 비중은 꾸준히 증가한 반면 30대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과거에는 공인중개사가 대표적인 노후 대비 자격증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취업 안정성과 실무 활용도가 높은 자격증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공동주택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주택관리사는 나이 제한이 없고 법적 의무 배치 제도에 따라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되는 직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주택관리사 1차 시험 합격자 가운데 50대 이상 비율은 70%를 넘었으며 관련 강의 수강생의 상당수도 중장년층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업안전 중요성이 커지면서 소방설비기사와 전기기능사 등 기술 자격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평생학습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방송통신대학교 총장 출신 류수노 한성대 석좌교수는 중장년층의 재교육과 자기계발이 이미 보편적인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새로운 배움을 통해 삶의 가치를 확장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