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주년 3·1절을 하루 앞두고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과 정의기억연대 등 615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한일 역사정의와 평화를 위한 시민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107주년 3·1절을 하루 앞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이 과거사 문제의 체계적 해결을 위한 역사정의회복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 615개 시민사회단체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계적인 국가 시스템을 통해 역사 정의를 실현할 역사정의회복위원회를 구성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선언문을 통해 "과거사 문제를 정권이나 사안별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항구적이고 체계적인 국가 시스템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3·1혁명은 단순한 독립운동이 아니라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군국주의에 맞선 민중 주권의 선언"이라며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반도 불법 강점을 인정하지 않고, 일본군 성노예제와 강제 동원 등 전쟁범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평화헌법 개정과 방위비 증액, 반격 능력 보유 등을 공언한 점을 언급하며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의 재무장은 동아시아를 다시 긴장과 대결의 시대로 밀어 넣는 위험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국내 상황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주권 정부가 들어섰음에도 사회 곳곳에 친일과 뉴라이트 세력이 건재하다"며 "극우 세력은 일본 우익과 연대하며 파렴치한 역사 왜곡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에 침략전쟁 미화 및 강제동원, 일본군 '위안부' 범죄 부정을 중단하고,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독도 영유권 주장 철회, 평화헌법 개정 시도 중단 등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재명 정부에도 반헌법적 친일·뉴라이트 인사 파면과 역사 왜곡 및 피해자 모욕 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 공식 철회 등을 촉구했다.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 의장은 "한국 평화와 안보 주권을 위협하는 한미일 신냉전 군사 협력 체제와 한미 동맹 현대화 전략을 거부해야 한다"며 "전략적 균형자로 적극적 평화 외교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