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로그를 통해 오후 12시 점심시간을 공유하는 모습. 별도의 편집 없이 실시간으로 촬영된 영상이 친구들과 동기화된다분할된 화면 속에 잠에서 막 깬 청년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화려한 편집이나 보정은 없다.
아침 기상부터 밤늦은 취침까지, 하루의 일과를 30초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실시간 공유하는 '셋로그(SETLOG)'가 Z세대의 새로운 소통 문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셋로그는 이날 기준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 인기 차트 1위에 등극했다.
트래픽 유입 또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과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 지난 2일 셋로그 관련 검색량은 기간 내 최대치인 100을 기록하며 대중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영상 만들기 귀찮은데 왜?"… 인턴 기자가 직접 '출동'해보니기자가 직접 언론사 인턴, 취업준비생, 대학생, 해외 교환학생 등 6인으로 구성된 팀을 꾸려 셋로그를 체험해 봤다.
오전 6시, 알람 소리와 함께 몸을 일으키며 가장 먼저 한 일은 '촬영'이었다.
셋로그의 핵심은 '강제된 동시성'과 '무편집'에 있다.
기존 브이로그가 촬영 후 긴 편집 과정을 거쳐야 했던 것과 달리, 셋로그는 정해진 시간에 영상을 찍어야 하는 규칙을 부여한다.
이는 사용자에게 즉각적인 행동을 유도하며 제작에 대한 피로감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과거 전·후면 카메라를 활용한 '비리얼(BeReal)'이나 위젯 기반의 '로켓(Locket)'이 보여준 실시간성을 한 단계 진화시켜, 짧은 영상들을 자동으로 병합해 하나의 완성된 일과 콘텐츠를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하루가 압축된 재미" vs "불필요한 노출 부담도"직접 참여한 사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리면서도 흥미로웠다.
함께 체험에 참여한 대학생 A씨는 "나도 오늘 하루 무얼 했는지 모를 때가 많은데, 압축된 영상으로 하루를 돌아보니 재미있고 복작복작 움직이는 화면이 귀엽다"고 평했다.
해외 교환학생 B씨는 "멀리 떨어진 친구들의 하루를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어 안부를 전하기 좋다"고 전했다.
반면 실시간 공유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언론사 인턴 C씨는 "알람이 울리는 게 때로는 부담스럽고, 불필요하게 사생활을 노출하는 느낌도 든다"며 실시간 공유 방식의 양면성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이 이 시간에 무얼 하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셋로그 팀 "친구 사이 더 가깝게… 모든 영상 암호화"셋로그 운영진은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친한 친구 사이의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었다"며 "검증된 영상 포맷을 지인 간의 실시간 소통에 접목해 보려 한 것이 기획 의도"라고 설명했다.
성장 지표에 대해서는 "현재 하루 수백만 개의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특정 사용자층에 대해서는 "모든 영상이 암호화 처리되어 있어 데이터상으로는 알 수 없으나, 야구팬이나 학생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쓰인다"고 덧붙였다.
보정 없는 '날것'의 일상을 공유하는 셋로그의 인기는 Z세대의 솔직한 소통 방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각자의 공간에 머물면서도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는 감각이 이들에게 '따로 또 같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유대감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