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발레 틀 깬 정구호 신작…여주인공 서사 재해석 무대
· 4대 클래식 발레 재구성한 창작 공연 공개
· 희생 중심 서사 해체…현대적 해석 시도
· 미니멀 무대·강도 높은 안무로 변화 예고
정구호 연출이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16회 대한민국 발레축제 기획공연 'TALE OF TALES(이야기들의 이야기)' 라운드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발레축제추진단 제공)정구호 연출은 4월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레는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된 규칙이 있지만, 동시대성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장르의 경계를 넘는 실험적 시도를 통해 기존 발레 문법에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 ‘TALE OF TALES(이야기들의 이야기)’는 ‘라 실피드’,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지젤’ 등 네 편의 클래식 발레를 기반으로 한다. 각 작품의 여주인공을 하나의 인물로 통합하고, 익숙한 음악과 안무를 재배열해 새로운 이야기 구조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줄거리를 따르기보다 하나의 인물이 감정의 변화를 겪으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정 연출은 기존 발레에서 반복되던 희생 중심의 서사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고난도 동작과 테크닉이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무용수에게 요구되는 신체적 부담과 연결된다고 보고, 작품을 통해 이러한 이면을 조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무대 연출 역시 기존과 차별화를 꾀했다. 화려한 색감 대신 무채색 중심의 미니멀한 무대를 구성해 관객의 시선이 무용수의 움직임과 감정에 집중되도록 했다. 전통 발레 의상인 튀튀는 유지하되 색채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시각적 요소를 절제했다.
안무는 현대무용가 김성훈이 맡았으며, 주역으로는 김지영과 강미선이 참여한다. 제작진은 작품 후반부에 고난도의 테크닉이 포함된 장면이 배치돼 있어 무용수들의 기량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오는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