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가온(세화여고)이 앞으로 더욱 발전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최가온은 14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 빌라네키 캄필리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꿈을 빨리 이룬 편이라 영광이다. 목표를 멀리 잡지 않고, 당장 내일의 목표를 본다"며 "지금의 저보다 잘 타는 스노보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 나선 최가온은 1, 2차 시기에 넘어지고도 3차 시기에 90.25점을 획득, 이 종목 3연패에 도전한 '우상' 클로이 김(미국·88.00점)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가온은 "이번 올림픽 때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것이 아니다. 기술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싶다"며 "경기를 많이 뛰면서 긴장을 덜하는 등 멘털도 강해지고 싶다"고 전했다.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의 기쁨을 누린 최가온은 오는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다음은 최가온과의 일문일답.
-주변에서 많은 축하 받았을 것 같다.
어떤 축하가 기억에 남나.
메달리스트로 실감이 나나.
"먼저 가족 분들에게 길게 많이 왔다. 친구들 부모님께서도 문자 메시지로 축하한다고 많이 말해주셨다. 한국 가서는 쉬면서 어떤 것을 할지 생각해볼 것 같다. 메달 딴 지 하루 조금 넘게 지났는데 꿈 같고 행복하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즐기고 있는 중이다."-경기 끝나자마자 클로이 김과 끌어안았는데 상황을 설명해준다면.
"클로이 언니가 자기 경기를 끝내고 와서 1위한 나를 꼭 안아주셨다. 행복함을 느꼈고, 클로이 언니를 넘어섰다는 생각이 들면서 뭉클했다. 클로이 언니는 좋은 말을 해주는 멘토인데 안아주셔서 눈물이 났다."-2차 시기가 처음에 '출발하지 않음(DNS)'이었다.
부상이 심각하다고 예상했는데 2차 시기를 뛰었다.
번복 상황을 말해준다면.
"나는 완강하게 DNS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무조건 뛸 것이라 했다. 하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도 없으니까 DNS를 하자고 했다. 나는 이 악물고 걸어보자고 생각했고, 걸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직전에 DNS를 철회하게 됐다."-어린 친구들이 최가온을 보며 스노보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꿈나무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즐기면서 부상없이 탔으면 좋겠다."-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당시 무릎이 많이 아팠는데 지금음 많이 좋아졌다. 올림픽 전 훈련 도중 손목을 다쳤는데 안 나아서 한국 가서 살펴봐야한다." -스노보드 외에 취미 생활이 있다면.
"올림픽 전에는 스케이트보드를 즐겨탔다."-스노보드 즐기면서 탔나.
부담감 속에 탔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어릴 때 즐거운 마음이 더 컸는데 올림픽을 향해 가면서 부담 느끼고 긴장도 했다. 그래도 즐길려고 노력해서 생각대로 된 것 같다."-대부분 사람들이 자기 우상을 뛰어넘는 것을 경험하지 못한다.
어린 나이에 뛰어넘었는데, 우상 뛰어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경기 시작 전 나도 모르게 클로이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엇갈렸다. 너무 존경하는 분이었다. 그런데 그 분을 뛰어넘으면서 기쁘기도 하고,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서운함은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다. 마음이 조금 그랬다."-아버지와 많이 싸웠다고 들었는데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빠와는 어릴 때부터 함께였다. 아빠가 일을 그만 두고 나와 함께 이 길을 걸어왔다. 아빠랑 싸우고 그만 둘 뻔한 적도 만핬지만 아빠가 포기하지 않고 와줘서 이 자리에 내가 있는 것 같다. 감사하다."-롯데, CJ 등 후원 기업이 많은데 도와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CJ에서 비비고 한국 음식 많이 보내주신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지내는데 덕분에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된다. 롯데에서는 가장 힘든 시기에 후원해주셔서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신한금융그룹도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밀라노에서의 일정은.
가보고 싶은 것이나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
"밀라노도 좋기는 한데 지금 저는 한국에 너무 가고 싶다. 당장 내일 저녁 출국이다. 한국 가서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이번 대회에서 스노보드 종목이 강세인데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노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설상 종목 관심도 떨어지는 편인데, 누구보다 다들 열심히 노력하셔서 좋은 성과가 나온 것 같다."-국내 훈련 환경이 아쉬운 부분도 있었을텐데.
"한국에는 하프파이프 탈 수 있는 곳이 한 군데 뿐이다. 그마저도 완벽하지 않아 아쉽다. 일본은 여름에도 훈련할 수 있는 에어매트 시설이 있는데 한국에 없어서 일본에서 훈련한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훈련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앞으로의 커리어가 더 기대되는데 그리는 그림이 있나.
"빨리 꿈을 이룬 편이라 영광이다. 앞으로 저는 목표를 멀리 잡지 않고 당장 내일 목표를 보고 있다. 지금의 저보다 잘 타는 스노보드 선수가 되고 싶다."-코치님께 금메달도 걸어주던데 어떤 의미인가.
"벤자민 위스너(미국) 코치님께 그간 대회에서 1위를 해도 표현해드리지 못했다. 이번에 금메달을 따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금메달을 걸어줬다." -한국에 돌아가면 친구들과 어떤 것을 하고 싶나.
"귀국 다음 날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포상금과 시계를 받게 되는 것이 화제인데 소감은.
"저에게 정말 과분한 상금이다. 시계는 받는 줄 몰랐는데 받는다고 들어서 영광이다. 잘 차고 다닐 것 같다."-지금보다 더 스노보드 잘 타고 싶다고 했는데 보완할 점은.
"이번 올림픽 때 최고의 연기를 보인 것은 아니다.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 또 경기를 많이 뛰면서 긴장감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올림픽 전에 기대주, 메달 후보라고 했는데 주목받는 것이 부담되지는 않았나.
"처음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을 때 부담되고, 부끄럽지도 했다. 그러나 나에게 관심을 주신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힘을 얻었다."-3차 시기 들어가기 전에 어떤 생각을 했나.
"1차 시기에 심하게 넘어져서 몸이 아팠고, 2차 시기도 실패했는데 3차 시기에는 긴장하지 않았다. 기술 생각만 했다. 넘어졌을 때 무릎에 통증이 생겼고, 코치님이 주행을 시작한 후 무릎이 아프면 포기하고 내려가라고 했다. 하지만 '올림픽인데 끝까지 해보자, 연기를 완성하자'고 생각했다. 끝나고 나서는 눈이 오고 아픈 와중에 런을 성공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왔다."-공중에 있을 때는 무슨 생각을 하나.
"공중에서는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 기술은 잘 넘어지니 허리를 더 펴야겠다' 같은 기술 생각만 한다."-점프하다 크게 다친 적도 있고, 이번에도 다칠 뻔했다.
두려움을 이기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나.
"원래 겁이 어릴 때부터 없는 편이었다. 승부욕이 겁을 이기는 것 같다. 승부욕이 너무 세다. 언니, 오빠랑 자라면서 승부욕이 세진 것 같다."-1차 시기에 넘어지고 나서 상당히 오랜 시간 누워있었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
"딱 넘어졌을 때 바로 든 생각은 다시 일어나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다리에 힘이 안들어갔다. 일어나고 싶어도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의료진이 아서 '들것에 실려가면 병원에 가야한다'고 말한 것 같다. 여기서 포기하기에는 내가 너무 후회할 것 같았다.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다음 선수가 경기해야해서 빨리 결정해야한다고 하더라. 발가락부터 움직이면서 힘이 돌아와서 스스로 내려왔던 것 같다. "-눈이 많이 온 편이었나.
경기 하기 전에 느낀 눈과 금메달 딴 후에 눈이 다르게 느껴졌나.
"처음 엑스게임을 치를 때 눈이 엄청 많이 왔다. 이후로는 그정도로 눈이 온 적이 없어서 이번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경기장에 지하로 입장하는데 올림픽 마크가 있다. 함박눈이 내리는데 예뻐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 경기 전이라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웠다. 시상대에서 눈이 내려서 너무 예뻤다. 클로이 언니와 너무 예쁘다는 말을 주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