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U-23 아시안컵 8강행' 이민성호, 韓전설의 직언 곱씹어야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8강 진출을 당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대표팀은 이영표 전 국가대표의 작심 발언을 새겨들어야 한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오는 18일 0시30분(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대회 8강전을 치른다.
C조에서 1승1무1패(승점 4)로 2위를 기록한 한국은 D조 1위를 기록한 호주와 격돌하게 됐다.
1차 목표였던 토너먼트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다소 초라한 조별리그 통과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민성호는 지난 7일 이란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지만, 10일 레바논전에서 4-2 역전승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하지만 13일 우즈베키스탄에 0-2 완패를 당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우즈베키스탄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겨냥해 이번 대회에 21세 이하(U-21) 대표팀으로 출전했는데, 2살 많은 이민성호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연령별 대표에선 1살 차이만 해도 체격이나 경험의 깊이가 다른데, 2살 어린 동생들에게 무득점 패배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우즈베키스탄전을 중계했던 '한국 축구 전설' 이영표 해설위원은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그는 KBS 유튜브 채널 'KBS 스포츠'를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본 경기 중 경기력이 제일 안 좋았던 것 같다. (완패한) 이유를 하나만 꼽긴 어려울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제 실점을 했을 때 우리 반응이 상당히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몸싸움을 하는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한 골을 먹히고 나서 전혀 득점하려는 모습과 열정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연령별 대표팀 경기력은 미래 국가대표팀 경기력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런 경기력이 계속 나온다고 했을 때, 몇 년 후 국가대표팀 경기력과 연결된다고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위원의 말처럼 이민성호는 이번 대회뿐 아니라 오는 9월 예정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4연패에도 도전하는 팀이다.
지금까지 많은 대표팀 선수는 아시안게임 등 연령별 대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그 실력을 인정받아 A대표까지 승선했다.
그러나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도 한국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투혼'이나 '열정'이 없는 경기를 보인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민성 감독은 경기 후 "내가 전술적으로 미스를 한 것 같다. 선수들도 베스트 멤버를 짜는 상황에서 혼선이 있던 것 같다"며 자책했지만, 선수단의 잃어버린 위닝 멘털리티는 당장 8강부터 재정립해야 할 요소다.
이민성호가 8강전에선 승리라는 결과뿐 아니라, 이기기 위한 열정도 다시 보일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