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용산구까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서울 집값 상승세의 변곡점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넷째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상승해 지난해 2월 첫째주 이후 5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 폭은 2월 첫째주 0.27%에서 둘째주 0.22%, 셋째주 0.15%에 이어 이번 주까지 4주 연속 둔화됐다. 사진은 26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강남은 강남이다 싶지만 낙찰가를 보면 지금 나오는 급매물 가격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네요."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경매 법정에서 열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자이' 경매에 참여한 한 30대 부부의 말이다.
해당 물건은 감정가 29억8000만원보다 약 2억3000만원 낮은 27억5217만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고강도 대출 규제의 틈새시장으로 주목받았던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이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다.
다주택 급매물이 쏟아지며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 전환하자 그간 높은 매매가 오름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던 경매 물건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모양새다.
기자가 지난 3일 찾은 서울중앙지법 경매(9계) 법정은 시작부터 한산했다.
법정 좌석은 165석이었지만, 자리를 지킨 사람은 50명 정도에 그쳤다.
이마저도 실제 입찰에 참여하기보다 지켜보는 사람이 더 많았다.
임대업을 한다는 한 50대 여성은 "경매 법원에 이렇게 사람이 적은 것은 처음"이라며 "요즘 확실히 경매 인기가 준 거 같은데 그래도 관악구 틈새시장을 노리고자 투자용 다세대 주택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6·27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에 부동산 규제가 들어서며 현금 여력이 있는 투자수요가 경매 시장으로 쏠렸다.
경매는 토지 거래 허가 대상에서 제외돼 2년 실거주 의무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5월9일부로 끝내기로 하면서 상황이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