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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만 아미가 부른 특수"…신바람 난 '광화문 소상공인'[BTS 컴백]

경제 송수현 | 등록 2026.03.20 06:29
오는 21일 BTS 컴백 콘서트…일대 상권 분주
"외국인 손님 30% 늘고 재료 2배 넘게 준비"
"효과 지속 위해선 반복적 수익구조 필요해"

방탄소년단(BTS) 사진으로 꾸민 광화문의 한 호프집 내부
서울 광화문에서 열릴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일대 소상공인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4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체 무대로 23년 된 터줏대감 호프집은 이미 보랏빛으로 물들었고, 숙박업소는 일찌감치 만실을 기록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BTS 광화문 공연 당일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멤버 7명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처음 선보이는 공개 무대를 보기 위해 BTS 팬덤인 '아미'가 전 세계에서 모여들고 있어서다.

공연장에서 약 600m 떨어진 T호프집은 한 달 전부터 '아미 맞이'에 팔을 걷어붙였다. 5년 전 해당 호프집을 인수해 운영 중인 문성기(52)씨는 30여 명의 직원들과 가게를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꾸몄다.

문씨는 "미얀마, 온두라스, 러시아에서 온 아미인 직원 5명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광화문에 사람이 엄청 많이 올거니까 대비하자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BTS 성지 순례 장소로 꼽히는 보라색 호프집은 그렇게 탄생했다. 물론 운도 따랐다. 아미들을 위한 공간으로 가게를 꾸민다는 소식을 들은 근처 다른 음식점 사장님들도 BTS 굿즈, 브로마이드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 달 넘게 가게를 장식하고 기획 메뉴까지 준비한 노력의 결실은 즉각 나타났다. 200석 규모 매장는 공연 당일 예약이 조기에 마감됐고 외국인 손님은 30% 가까이 늘었다.

문씨는 "공연 후 아미들이 뒤풀이까지 즐길 수 있도록 재료는 평상시 대비 2배 넘게 준비했고 유명 호텔에서도 '영어 응대가 가능하냐'는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디테일하게 신경 썼으니 멋진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싶다"고 전했다.

광화문역 근처에서 퓨전 중식당을 하는 김모(44)씨는 개업 3년 만에 처음으로 토요일 야간 장사에 나선다.

김씨는 "원래 토요일 점심까지만 가게 문을 열었는데 이번에는 저녁까지 음식을 판매할 생각"이라며 "BTS 콘서트에 대한 기대가 커서 식재료도 지난주보다 3배 이상 구매했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BTS(방탄소년단)의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을 이틀 앞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설치된 홍보물 앞에서 외국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BTS 광화문 공연 특수는 숙박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광화문 광장 인근에 위치한 종각역의 A 숙박업소는 3~4월 외국인 손님 예약 비중이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늘었다. A 업체의 대표 최모(51)씨는 "다음 달 경기 고양시에서 BTS 콘서트가 또 있다 보니까 4월 예약도 많다"며 "BTS 공연 덕에 예약률이 20~30% 높아져서 매우 만족한다"고 흐뭇해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숙박업소의 폭리 우려를 두고 최씨는 "온라인 후기는 지울 수도 없어서 바가지를 씌우는 게 정말 어렵다"며 "관광대국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정부의 움직임에 우리도 도움이 되도록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BTS 콘서트로 소상공인 업계가 얻을 활력을 이어가기 위해선 반복적인 수익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콘서트는 그날 하면 끝나는 눈에 잡히지 않는 경험인데 이를 손에 잡힐 수 있는 무언가로 만들어서 팔아야 한다"며 "여행지에서 찍는 사진처럼 추억을 소환해서 소비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들이 지속적으로 재방문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광화문 공연의 기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현장이나 온라인에서 판매할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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