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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세금 보태 집 산다"…서울 아파트 '6~10억대' 매매가 40%

· 전년比 8.5%p↑…노원·성북·구로

· 전세가율 높은 외곽지역 매수 집중

· "전세 부족 체감 실거주 수요 몰려"

경제 오정관 · 2026.04.30 05:38

뉴시스 경제

서울 아파트 전세 품귀 현상으로 평균 전셋값이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부동산 4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13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이달 기준 6억8147만원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30대 직장인 A씨는 올해 초 서울 성북구의 구축 아파트를 샀다.

그는 "부부 맞벌이 월급 절반이 고스란히 이자로 나가지만 신축 전세를 들어가는데 드는 돈과 비교해보면 차라리 집이 남는 매매 쪽이 나은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6~10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시장에서 전세 품귀 현상과 주택 공급 부족 불안감이 맞물리며 무주택 실수요가 내 집 마련을 택하는 양상이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2만901건 중 '6~10억원대' 아파트 거래량은 37.8%(7893건)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9.3%(7780건) 대비 8.5%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대출 규제 등 강한 수요억제책이 작용한 '2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10.2%)의 절반 수준인 5.1%(1057건)으로 급감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10~15억원대' 아파트 거래 역시 21.9%(4584건)으로 지난해(25.8%)보다 3.8%p 줄었다.

월별로 보면 서울의 6~10억원대 아파트 거래량은 ▲1월 35.6%(1969건)에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 이후 ▲2월 37.1%(2202건) ▲3월 39.4%(2173건) ▲4월 39.4%(1549건)으로 우상향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올해 노원구의 6~10억원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116건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이어 성북구(784건), 구로구(730건), 강서구(713건), 은평구(571건) 등 외곽지역의 거래량이 두드러졌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노원구(-78.7%), 성북구(-85.5%), 구로구(-75.3%), 강서구(-54.0%), 은평구(-61.0%) 등은 지난해 대비 전세 매물이 가파르게 감소한 지역이기도 하다.

전세 품귀현상으로 외곽 지역의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매가격과의 격차가 좁혀진 것도 무주택 수요가 임대차에서 매수로 돌아서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월 기준 6억8147만원으로 7억원 턱밑에 근접했다.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의 경우 서울 평균은 50.09%이지만, 강북구·금천구(62.97%), 중랑구(62.76%)는 60%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서울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것도 매수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3만7103가구)보다 26.9% 줄어든 2만7158가구로 추산된다.

내년엔 1만7197가구로 물량이 더 감소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정책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30대 세입자들이 전월세 매물 부족을 체감하고 서울 집을 못 사게 될 수 있다는 심리로 매수하면서 6~10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의 매수자들은 전월세를 대신해 순수 실거주할 거주지를 찾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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