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압박 속…美 '핵 탐지기' WC-135 영국 도착
미국과 이란 사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핵 탐지기'라고 불리는 미 공군 특수정찰기가 29일(현지 시간) 영국에 도착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미 공군 WC-135R '콘스턴트 피닉스'는 영국 서퍽주에 있는 미 공군기지 RAF 밀든홀에 도착했다.
WC-135R는 공기 중에 떠도는 방사성 물질을 포집하는 특수 정찰기로, 핵실험이나 핵활동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이 항공기는 미국이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하기 며칠 전에도 미국에서 중동으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본격 침공하기 몇 주 전인 2022년 1월에도 영국에 착륙했다.
이번 배치는 지난해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공습한 이후 이란을 재차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등을 중동 지역에 배치시킨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7일) "(이란이 핵 협상에) 서명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직접 압박했다.
다만 배치의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방 소식통은 이번 배치가 즉각적인 군사 행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소식통은 텔레그래프에 "이 항공기는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 특정 지역에 무기가 있는지 탐지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핵실험 금지 조약 위반에 해당하는 지상 실험이 이뤄지고 있는 지를 감시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WC-135R는 유엔의 임무를 받아 방사선 수치를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과거 인도양·벵골만·극동·지중해 등에서 공중 시료 채집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 특수부대가 V-22 오스프리에서 로프를 타고 강하하는 군사 훈련을 하는 모습도 밀든홀 기지에서 촬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