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홍콩 반중 언론인' 징역 20년형에 "부당·비극적"
· 루비오 美국무장관 성명…가석방 촉구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국무부가 개최한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홍콩 민주화 운동가이자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78) 빈과일보 창업주가 국가안보법 위반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것을 비판하고 가석방을 촉구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9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홍콩 고등법원이 지미 라이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것은 이 사건에 대한 부당하고 비극적인 결말"이라고 비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이는 중국이 홍콩에서 기본적인 자유를 주장하는 이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할 것임을 세계에 보여주며, 중국이 1984년 중영 공동선언에서 했던 국제적 약속들을 저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년간의 재판과 5년 이상의 구금으로 라이와 그의 가족들은 이미 충분히 고통받았다"며 "미국은 당국이 라이에게 인도적 가속방을 허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홍콩 고등법원이 라이 창업주의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린 지난해 12월에도 성명을 통해 당국을 비판하고 가속방을 촉구한 바 있다.
라이 창업주는 의류업체 지오다노 설립자이자 홍콩의 대표 반중 언론 빈과일보 사주다.
중국 정부와 홍콩 당국을 강하게 비판해온 대표적 인사로 평가되는데, 빈과일보는 중국 당국 압력을 못 이기고 2021년 6월 24일 자로 폐간했다.
이와 별개로 라이 창업주는 빈과일보 전·현직 임직원들과 함께 국가보안법 등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홍콩 검찰은 라이 창업주가 외국 단체와 공모해 정치·경제 붕괴를 도모하고, 빈과일보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중국과 홍콩 당국에 대해 선동했다고 보고있다.
홍콩 고등법원은 지난해 12월 외국 세력과의 공모, 선동적 자료 출판 등 라이 창업주에게 적용된 3가지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으며, 양형심리 끝에 이날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국가보안법상 감형 요건을 적용하더라도 라이 창업주의 조기 석방 가능 시점은 96세가 되는 2044년으로 알려졌다.
라이 창업주는 건물 임대 계약 관련 사기 혐의로 2020년부터 구금돼 있으며 건강 상태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