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공천 기준 비공개 논란…순천경실련 “밀실 공천 중단하라” 부제목:
· 전남 4개 정당 도당에 질의서 발송했지만 기한 지나도록 답변 없어
· 현역 평가·컷오프·경선 절차 비공개에 공천 잡음과 불신 확산 지적
· 순천경실련, 사과·기준 공개·비위 의혹 진상규명 촉구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지역 정당들의 공천 기준 비공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순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4월 23일 성명서를 내고,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조국혁신당·진보당 전남도당이 지방선거 공천 기준 공개 요구에 사실상 응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순천경실련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 3월 20일 전남 지역 4개 정당 도당에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의 공천 기준을 묻는 공개 질의서를 발송했다. 답변 기한은 3월 30일까지였지만, 4월 20일까지도 성의 있는 회신이 없었다는 것이 단체 측 설명이다. 순천경실련은 이후 유선 확인 과정에서도 각 정당이 도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대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는 정당별 대응 내용도 구체적으로 담겼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질의서 접수 여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선거구별로 비공개할 부분이 있다는 취지로 서면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전남도당은 책임자 부재 속에 시간제 근무자가 응대한 것으로 알려졌고, 조국혁신당 전남도당은 응대자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중앙당 방침만 언급했다고 순천경실련은 밝혔다. 진보당 전남도당의 경우 상주 근무자가 없어 수일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순천경실련은 이 같은 불투명한 공천 운영이 지역 정치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최근 전남 지역 정치권에서 순천 기초의원 단수공천 논란, 여수 지역 비례대표 출마 대가로 금품이 요구됐다는 의혹, 전남·광주 경선 과정의 시스템 오류 문제 등이 잇따라 제기된 점을 언급하며, 공천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 구조가 각종 잡음과 비위 의혹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순천경실련은 유권자 검증이 배제된 채 후보자 선정이 이뤄질 경우 공정성과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공천 기준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은 유권자에게 설명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각 정당의 구체적인 반론이나 공식 해명은 이번 성명서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순천경실련은 전남 지역 정당들에 대해 도민의 알 권리를 외면한 데 대한 즉각적인 사과와 함께, 현역 평가 기준, 컷오프 비율, 경선 방식, 단수공천 결정 절차 등 후보자 공천 세부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금품 요구 의혹과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 제기된 각종 비위 사안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문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향후 대응 수위도 예고했다. 순천경실련은 각 정당이 끝내 공천 기준 공개를 거부한 채 이른바 밀실 공천을 강행할 경우, 시민사회단체와 유권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엄정한 시민적 평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공천 절차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둘러싼 논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