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 뉴스 검색

💡 검색 팁: 키워드를 입력하면 제목과 내용에서 관련 뉴스를 찾아드립니다.

"동료여"…완도 창고 화재 진압 중 순직 소방관 영결식 엄수

완도 손봉선대기자 | 등록 2026.04.14 15:33

14일 오전 전남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고(故) 박승원(44) 소방경과 고 노태영(30) 소방교의 영현 운구 행렬이 영결식을 마치고 빠져나가고 있다.
"같은 제복 입고 같은 현장 누비며 기쁨과 어려움 함께 나누던 동료여…."

완도 수산물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과 인명 구조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소방관들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전남도청 장례위원회는 14일 오전 전남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고(故) 박승원(44) 소방경과 고 노태영(30) 소방교의 영결식을 전라남도 장(葬)으로 거행했다.

박 소방경과 노 소방교의 영현 운구 행렬 입장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국민의례·묵념 ▲약력 보고 ▲특진·훈장추서 ▲대통령 조전 낭독 ▲영결사 ▲추도사 ▲헌화·분향 ▲영현 운구 순으로 치러졌다.

영전에는 고인들이 생전 입었던 정복·정모가 놓였다. 1계급 특진 임명장과 옥조근정훈장도 나란히 세워졌다.

영결식장은 박 소방경과 노 소방교를 애도하는 유족·동료 소방관들의 울먹임으로 가득 찼다.

유족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에 괴로워하며 영결식이 진행되는 내내 눈물을 쏟아냈다.

이를 지켜보는 고인의 동료들은 손부채질을 하거나 하늘을 바라보며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았다.

추도사에 나선 동료들은 고인들의 뜻을 이어받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박 소방경의 동료 임동현씨는 추도사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고인은 자신의 위험을 뒤로 한 채 끝까지 현장을 지켰다"며 "결국 우리는 그를 다시 부를 수 없게 됐다"며 그리워했다.

이어 "며칠 전까지 같은 공간에서 운동하며 서로 믿고 의지했던 동료를 이렇게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남은 우리는 당신이 지키고자 했던 그 자리에서 당신의 몫까지 함께 짊어지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14일 오전 전남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고(故) 박승원(44) 소방경과 고 노태영(30) 소방교의 영현 운구 행렬을 향해 동료들이 거수경례하고 있다. 
노 소방교의 동료 임준혁씨도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형 덕에 팀에 동료 이상의 감정이 생겼다. 소방관으로서 가장 행복한 꿈을 꾸며 지내왔건만 한순간에 멈춰야 하는 세상이 원망스럽다"며 "다치지 말고 오래 같이 일하자는 평범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동생을 용서해달라"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형의 몸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우리 가슴속에 노태영의 이름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나의 형님, 나의 동료는 그곳에서 부디 아프지 말고 고민 없이 행복하게 지내달라"고 기도했다.

박 소방경의 아들도 유족 대표로서 "아버지는 나의 영웅이자 정말 멋진 남자다. 못 본 지 사흘밖에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못 볼 것을 생각하니 앞 길이 막막하고 가슴이 아린다"며 "아버지가 말한 멋진 가장이자 무슨 일이든 해내는 가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조전을 보내 고인들을 추도했다. 이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뜨거운 불길로 뛰어든 고인의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이 오늘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겠다"고 했다. 조전은 김승룡 소방청장이 대독했다.

동료들은 거수경례를 하면서 박 소방경과 노 소방교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박 소방경과 노 소방교는 지난 12일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현장에 진화 작업과 인명 구조를 위해 투입됐다가 순직했다.

순직한 박 소방경은 슬하에 1남2녀를 둔 다복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노 소방교는 올해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다.

유해는 이날 오후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 PC 버전 📱 모바일 버전 🔄 자동 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