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도 수금" 런5·18 5만1800원 난리…조롱 멍든 오월정신
· 5·18행사위 RUN5·18 마라톤 개최 예정
· 타 대회 대비 높은 참가비에 날선 반응
· 비용적정성 의구심이 오월정신 폄훼로
SNS 'RUN5·18 행사' 홍보 게시글에 달린 댓글. (사진=SNS 캡처)19일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행사위와 광주시, 전남대5·18연구소, 전남대 글로컬대학사업이 주최·주관을 맡았다.
행사의 공식 슬로건인 '오늘 우리는 오월을 달린다'는 1980년 5월의 발자취를 재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라톤은 전남대에서 출발해 5·18 민주광장까지 약 5.18㎞를 달리는 코스다. 참가비는 5만1800원이다. 하지만 시민들과 마라톤 동호인들은 인근에서 열리는 다른 대회들의 사례를 들며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4월 중 광주·전남 지역에서 열리는 주요 마라톤 대회들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지역 내 2개 대회는 10㎞와 하프 코스 참가비가 4만원 선이다. 다른 대회는 10㎞ 5만원, 전 종목 4만원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이번 행사와 동일한 거리인 5.18㎞ 코스의 참가비도 2만원대였다.
SNS에서는 "1㎞ 뛰는 데 1만원을 태우라는 것이냐", "숭고한 정신을 내세워 돈놀이를 하는 것 같다"는 날 선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참가비에 대한 정당한 의구심을 넘어 이를 빌미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거나 호남 지역을 비하하는 악성 댓글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5·18은 폭동이 맞다" "라도답게 돈 수금한다" "북한이 기념하는 5·18" 등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혐오 표현들이 줄을 잇고 있다. 단순히 비용 문제를 지적하는 수준을 넘어 오월 정신 자체를 조롱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5·18행사위 관계자는 "단순히 달리는 행위를 넘어 5·18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이 현장의 가치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 행사에 맞춰 비용이 책정됐다"며 "참가비는 티셔츠, 양말 등 5종의 고품질 굿즈 제작비와 대규모 인파를 관리하기 위한 안전 운영 용역비에 전액 투입된다. 수익은 창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커뮤니티에서 이른바 '좌표'를 찍고 들어와 악의적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며 "금액을 빌미로 한 조직적인 공격과 역사 왜곡 때문에 현장의 긍정적인 반응들이 묻히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5·18단체 관계자는 "오월 정신을 세대 간에 잇고자 하는 취지는 훌륭하지만 진정한 가치 공유는 참여의 문턱을 낮추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상징적 숫자보다는 대중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세밀한 행정적 고려가 아쉽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4일 접수 마감을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약 700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