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의 살인자' 조리흄…"요리 후 꼭 환기하세요"
· 미세먼지, WHO 지정 1급 발암물질
· 조리 시 발생 '조리흄' 건강에 악영향
· 저선량 흉부 CT가 폐암 발견에 도움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마라탕 이물 혼입방지 가이드라인을 발간 배포했다. 사진은 사진에 게재된 마라탕 식품접객업수 위생관리 미흡 사례. (사진=식약처 제공)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는 폐에 염증을 일으키고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발해 폐암으로 악화시킨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는 장기간 다량 노출 시 폐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실제로 2023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4개국 폐암 환자 3만 295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초미세먼지 노출이 높을수록 폐암 발병 원인인 EGFR 유전자 돌연변이 발생률이 증가했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의 비흡연자가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곳의 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은 큰 충격을 줬다.
또한 가정주부나 요식업 종사자들도 폐암에 주의해야 한다. 조리 중 발생하는 미세입자, 일명 '조리흄'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폐암학회 조사 결과 주방에서 시야가 흐려질 정도의 요리 매연 발생 시 폐암 위험은 약 2.7배, 기름을 사용한 요리를 주 4회 이상 하면 약 3.7배 상승했다.
생선이나 고기 속 단백질이 탈 때 발생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기름이 탈 때 나오는 벤조피렌 같은 발암물질이 호흡기로 유입되면서 폐암을 유발한다.
과거 유명 침대 브랜드에서 검출돼 문제가 됐던 라돈은 토양이나 암석 속 우라늄이 붕괴하면서 발생하는 무색·무취의 방사성 가스다. WHO는 전체 폐암 환자 중 라돈에 의한 폐암 발병 비율을 3~14%로 추정한다. 질병관리청은 라돈 농도가 100Bq/m³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병률이 16%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건축 자재인 화강암, 변성암, 석회석 등에 라돈이 포함돼 있어 지하실이나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된 실내 공간일수록 라돈 농도가 높아진다.
간접 흡연 또한 폐암을 부르는 위험 요인이다.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 폐암 위험도는 1.2~2배까지 증가한다. 흡연자는 담배 속 필터를 거쳐 연기를 흡입하지만, 주위 비흡연자는 담배가 타는 연기와 고농도 독성물질을 그대로 흡입하게 된다. 또한 머리카락, 피부, 옷에 붙은 유해 물질이 장시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저선량 흉부 컴퓨터 단층 촬영(CT) 검사가 도움이 된다. 일반 건강검진의 흉부 X선 검사는 5㎜ 이상의 병변만 발견 가능하며, 심장 뒤쪽이나 뼈와 겹치는 부위의 병변은 발견하기 어렵다.
반면 저선량 흉부 CT는 5㎜이하의 미세한 폐 결절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일반 CT의 1/6~1/8 수준의 방사선만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검사 방법으로 권장된다.
다만 비흡연자나 저위험군이 폐암 검진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저선량 CT를 촬영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위양성률이 20~53%로 높아 불필요한 추가 검사와 불안감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자신의 위험도를 평가한 후 검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