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정치개혁촉구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전 지역구 공천' 방침을 밝히면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셈법도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다음 주 중 조 대표가 재보선 출마지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정 대표는 전날 "민주당 후보는 (재보선) 전 지역에서 다 출마한다"며 "한 곳도 빼지 않고 공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그렇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에도 민주당 후보를 내겠다는 의미다.
앞서 재보선 출마 의지를 피력해온 조 대표가 수도권 지역에 출마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8일 "국민이 보시기에 '쉬운 곳 골라 가려고 한다' 이런 선택은 안 할 것"이라고 하면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경기 하남갑을 거론했다.
그는 전날에는 경기 평택을을 또 다른 험지의 예로 들며 "정치인 조국이 나가야 그 지역의 국민의힘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곳을 택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조국혁신당은 경기 하남갑·평택을 외에도 안산갑과 부산 북구갑 등 조 대표의 재보선 출마지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재보선 전 지역 공천 원칙을 공식화하면서,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는 민주 진보 진영 간 경쟁 구도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민주당 후보가 나온다면 조 대표가 당선 될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는 것이다.
물론 조 대표는 그동안 '삼자·사자 구도든 경쟁해 당선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해왔다.
또 "민주당은 민주당의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조국혁신당 역시 조국혁신당의 길을 갈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6·3 지방선거) 목표를 성취하는 데 있어 민주당과 협력해야 된다는 판단", "길을 가다 보면 서로 만날 일이 있고 대화할 일이 있으면 만나고 대화할 것" 등 연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도 보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조 대표가 민주당 후보와 경쟁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면에서 고심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선거 연대 또는 후보 단일화가 필요한 상황인데, 민주당은 이번 정 대표 재보선 방침 발표로 중앙당 차원의 선거 연대에 선을 그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조국혁신당 내에서는 실제 조 대표와 민주당, 국민의힘 3당 후보가 모두 출마하는 구도가 형성될 경우 결국 선거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국혁신당 한 관계자는 11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예를 들어 조국 대표가 민주당·국민의힘 후보와 경쟁하게 됐는데 민주 진보 진영 표가 분산돼 질 것 같으면 양당에서 (단일화 등을) 판단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선거 연대 정신에 따라 결정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선거 연대는 아직 열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재보궐 선거로 '딜'은 안 하겠다는 것 아닌가", "민주당이 연대·통합 논의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등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