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2026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시장 선거를 100일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첫 '5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대결 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 경선 이슈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미 많은 인사들이 서울시장 도전장을 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출마를 선언했고, 현역 의원인 박홍근·서영교·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 등도 뛰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한 사람이 없다. 현직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직 이르다"며 공식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다. 오 시장 외 후보군으로는 나경원·안철수·신동욱 의원 등이 거론된다.
각당 내부 경선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현재로선 정원오 구청장과 오 시장간 대결 구도가 성사될지 관심이다. 두 사람이 양당에서 각각 선두주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경선 구도는 정 구청장과 나머지 도전자로 판이 짜이는 분위기다. 정 구청장은 당초 경쟁자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SNS(소셜미디어)에서 "나보다 일을 잘하는 것 같다"며 공개 칭찬한 뒤 몸값이 치솟았다. 이 대통령이 당대표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맡은 이해식 의원과 친명(친이재명)계 채현일 의원이 정 구청장 선거를 돕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현역인 오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강남·북 균형발전 등 비전을 내세우며 행정가의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있지만 당내 대체할 유력 후보가 없어 결국 오 시장이 후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구청장과 오 시장의 대결에서 정 구청장이 다소 우위를 점한 양상이다. 다만 본격 레이스가 시작되면 치열한 승부가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2일 18세 이상 서울시민 8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야 전체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응답률 11.1%·3개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 안심 번호 무작위 추출) 결과 정 구청장 29%, 오 시장 19%,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9%, 박주민 민주당 의원 7% 등으로 나타났다.
정 구청장과 오 시장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는 정 구청장이 44%, 오 시장이 31%로 나타났다.
선거 구도에서도 현재로선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비해 유리한 상황이다.
KBS의 10∼12일 조사에서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정안정론은 52%,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부견제론은 38%로 나타났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21일 "지방선거 공직자 사퇴 시한(90일 전)인 3월 5일 정도는 돼야 정 구청장과 오 시장이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면 승부가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