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분에 빠져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자,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민심도 술렁이는 듯하다.
최근 TK 지역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25일(2월 4주차)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TK 지역 지지율은 28%로 같았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로 장동혁 지도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 대표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거부 논란 이후 당내 갈등 국면이 부각되면서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여기에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의결이 보류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을 수 있다.
특별법 의결 보류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특별법 처리를 두고 당 원내지도부와 대구 지역 의원들 간 설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송언석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달 26일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았다.
당내 최다선(6선)인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윤재옥, 추경호 의원 등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한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텃밭도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대구 민심의 틈을 파고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
대구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설이 돌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배현진·김예지·박정훈·안상훈·우재준·정성국·진종오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 친한계와 함께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세 몰이를 했다.
한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서보겠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에서 제명된 이후 첫 공개 행보이기도 하다.
그는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같은 날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보수 진영 분열의 틈을 파고들었다.
최고위에 앞서 2·28민주운동기념탑도 참배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에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각종 특례 조항을 적용시켜 여러 권한을 주겠다고 하는데 정작 이 지역 국회의원은 왜 반대하느냐"라며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들,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는 일단 석고대죄하고 대국민 사과하라"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NBS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