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비상대응체계 가동을 지시하고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 운동 동참을 요청했다. 국제 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민생·산업 전반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중동 전쟁의 확대와 장기화로 원유와 천연가스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민생과 경제 산업 전반에 발생할 수 있는 중대한 위기에 대비해 정부 차원의 비상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에너지기구가 이번 사태를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협으로 경고하고 있다”며 “석유는 에너지뿐 아니라 배달 용기와 의료 장비 등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쓰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문제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에 수급 불안 가능 품목을 전면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국민 일상에 미칠 영향과 대체 공급선 확보 가능성 등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해 시행하라”고 강조했다.
오는 27일 예정된 석유 최고가격제 2차 고시와 관련해서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국민 삶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완화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정유사의 기름값 담합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시작된 것과 관련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 고통을 악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발본색원하고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정유업계 역시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위기 극복 노력에 책임 있게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들에게도 에너지 절약 실천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으로 솔선수범하고, 국민들도 대중교통 이용 확대와 생활 속 절전 등 에너지 아껴 쓰기 운동에 함께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동 정세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재차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 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커지는 만큼 전시 추경은 빠르면 빠를수록 효과가 크다”며 “고유가 부담 완화, 민생 안정, 산업 피해 최소화, 공급망 안정, 지방 경제 활성화를 중심으로 실질적 효과가 있는 예산을 설계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최근 발생한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일터에서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국정 책임자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상과 트라우마 치유, 유가족 지원 등 피해 대책을 세심하게 마련하고 위험 사업장에 대한 점검과 안전 제도 작동 여부도 철저히 확인해 달라”고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