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리터당 0.7원 내린 2009.2원, 경유는 2,004.1원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도달하며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여전히 리터당 20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고환율, 공급망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2008.71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는 지난 4월 중순 2000원 선을 넘어선 이후 두 달 넘게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며, 경유 역시 같은 기간 2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지난달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나, 국제유가가 전쟁 초기 급등세에서 크게 내려온 것과 비교하면 국내 판매가격의 조정 폭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중동 정세를 주요 변수로 꼽는다.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데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국면 속에서도 레바논 남부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공급 불안 우려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해협 이용이 평상시 수준으로 회복돼야 국내 유가 안정 효과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가격 정책의 후행 효과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국제유가 급등기에 가격 상승이 일정 부분 억제됐던 만큼, 공급망에서는 누적된 비용 부담을 유가 하락기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환율 역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원유 수입 대금이 달러로 결제되는 구조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원가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달 평균 환율이 1500원대를 웃돌면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정상화 여부와 중동 지역 긴장 완화, 환율 안정 추세 등이 맞물려야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보다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