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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보다 빠르게"…쿠팡 사태로 불 붙은 배송 전쟁[유통 대전환上]

사회 박태희 기자 | 등록 2026.02.17 07:11
신뢰 흔들린 쿠팡 틈새 파고드는 유통업계
배송 속도 넘어 범위·안정성 경쟁 본격화
쿠팡 전 직원이 일으킨 침해 사고로 성명, 이메일이 포함된 쿠팡 이용자 정보 3367만3817건이 유출됐다고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이 발표했다. 해당 직원은 전화번호, 배송지주소, 특수문자로 비식별호된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이 포함된 배송지 목록 페이지를 약 1억4800만건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로켓배송을 앞세워 독주 체제를 구축해온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탈 고객이 발생하는 등 주춤하는 사이 틈새를 파고들기 위한 경쟁사들의 배송 서비스 전쟁에 불이 붙었다.

그동안 쿠팡이 전국 단위 물류망과 자체 배송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벽배송과 익일배송을 일상화하며 시장을 주도한만큼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배송 범위와 방식까지 다변화하는 등 유통업계 전반의 배송 전략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 테크 기업 컬리는 기존 새벽에 배송되는 샛별배송에 추가로 당일 자정 전 도착하는 '자정 샛별배송'을 론칭했다.

컬리는 물류센터의 낮 시간대 가동률을 높여 자정 샛별배송 시스템을 완비했다.

고객은 자정 또는 새벽 샛별배송 여부를 주문 전 제품 상세페이지는 물론 주문 완료 시 확인할 수 있다.

거주지의 자정 샛별배송 대상 확인 시스템도 이달 내 오픈 예정이다.

11번가는 빠른 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상품을 대상으로 무료 반품·교환 서비스와 도착지연보상을 도입했다.

11번가는 설 명절 기간 슈팅배송 수요 증가에 따라 2월 한 달간 11번가의 무료 멤버십 11번가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새 혜택들을 적용한 뒤, 향후 본격적인 상시 운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슈팅배송의 무료 반품·교환 서비스는 사용하지 않은 미개봉 제품에 한해, 구매자의 단순 변심인 경우에도 반품·교환에 따른 배송비를 11번가가 모두 부담한다.

SSG닷컴은 바로퀵 운영상품과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바로퀵은 이마트 매장의 식품·생활용품을 점포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에서 배달대행사의 이륜차를 통해 약 1시간 내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또 SSG닷컴은 바로퀵 물류 거점을 지난달 기준 60곳에서 이달 제주권을 포함한 지방 권역 10곳을 추가 오픈했다.

올 상반기 내 9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SSG닷컴은 운영 상품도 론칭 시점인 지난해 9월 대비 100% 확대해 신선·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1만2000여개의 상품을 판매한다.

이커머스 외 오프라인 기반 유통사들도 배송 전선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이 '착한택배'를 통해 내륙과 제주 간 쌍방향 배송을 시작하며 배송 영역을 넓혔다.

완도군, 진도군, 신안군 등 그동안 착한택배 서비스의 사각지대였던 도서 산간 지역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 편의점 물류 차량을 이용하던 방식에서 롯데택배의 시스템과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배송 속도도 빨라졌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점포 간 이동 등의 이유로 평균 4~5일가량이 소요됐으나 이번 리뉴얼을 통해 배송 기간을 평균 2~3일(내륙·제주 평균 3일)로 50% 가량 단축했다.

편의점 CU는 반값택배 서비스의 익일 배송률이 95%를 넘어서며 이용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반값택배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했다.

CU는 자체 물류망을 활용하던 시기에는 반값택배 배송에 최대 6일이 소요됐으나, 지난달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서비스를 이관한 이후에는 대부분의 물량이 수거 다음 날 도착하는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배송 경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전략 경쟁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배송은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사업의 전제 조건"이라며 "속도 경쟁은 이미 기본값이 됐고, 앞으로는 배송 가능 범위와 운영 안정성을 얼마나 일상적으로 구현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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