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마 '에덴(ÆDEN)' 코첼라 프리미어 리사. (사진 = 유튜브 캡처)
이탈리아계 미국인 DJ 겸 프로듀서 애니마(Anyma)가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새로운 시청각 쇼 '에덴(ÆDEN)'의 월드 프리미어를 성료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빌보드 등 외신에 따르면, 애니마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린 '2026 코첼라' 2주 차 무대에서 '에덴'을 펼쳤다.
당초 1주 차 일정 당시 강풍으로 인해 15분 만에 불발됐던 아쉬움을 완벽히 씻어낸 무대였다.
이날 '디지털 르네상스'를 표방한 거대한 스펙터클 속에서 방점을 찍은 실질적인 주인공은 단연 그룹 '블랙핑크(BLACKPINK)' 리사였다.
최근 애니마와 협업한 신곡 '배드 에인절(Bad Angel)'의 합동 무대를 위해 스페셜 게스트로 나선 리사는 특유의 아우라로 코첼라의 심야를 장악했다.
영롱한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런웨이를 걷듯 등장한 그녀 위로 거대한 홀로그램 천사 형상이 겹쳐지며, 현장 관객은 물론 전 세계 유튜브 스트리밍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전율을 선사했다.
애니마의 이번 쇼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메두사 등 고대 신화와 고전 예술의 메타포를 최첨단 3D 렌더링 및 레이저 기술과 결합한 몰입형 설치 예술의 형태였다.
리사를 비롯해 조지(Joji), 맷 벨라미(Matt Bellamy), 스웨 리(Swae Lee) 등 굵직한 아티스트들이 대거 조력자로 나서며 댄스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전 조각상들이 산산조각 나고 차가운 픽셀로 재조립되는 거대한 디지털의 풍경 속에서, 결국 관객의 맥박을 가장 강렬하게 요동치게 한 것은 무대 위를 딛고 선 인간의 생동하는 에너지였다.
정교하게 직조된 '에덴'이라는 인공의 낙원에 리사라는 매혹적인 '나쁜 천사'가 강림하는 순간, 기술이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생명력의 현현이 비로소 완성된 셈이다.
애니마는 작년 11월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코첼라 신작에 대해 "분명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드릴 겁니다. 여전히 같은 세계관과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한 단계 더 발전된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확신했었다.
그 믿음엔 이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