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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웠다" 멕시코전 패배 속에서도 빛난 광주 응원 열기

스포츠 강이성 | 등록 2026.06.19 13:39
대학생, 반차 쓴 회사원, 백발 어르신까지 열띤 응원전
0-1석패에도 격려…"3차전 꼭 승리" "부상 없이 무사히"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대한민국 대 멕시코전이 열린 19일 오전 광주 동구 충장동 마을 사랑채에서 주민들이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을 펼치고 있다.
 "졌지만 잘 싸웠죠."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맞대결이 펼쳐진 19일 오전 광주 동구 충장동 마을사랑채.

사랑채는 경기 시작 전부터 활기찬 '작은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다. 붉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동네 주민 30여 명은 아침 일찍부터 막대 풍선을 불고 한옥 사랑채 천장에 가랜드(삼각 깃발 장식 줄)를 달며 응원전을 준비했다.

테이블 위에는 갓 튀겨낸 치킨과 시원한 수박까지 차려져 응원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주민들은 일제히 막대 풍선을 두드리며 환호성을 질렀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반 4분 만에 이강인이 경고를 받고 점유율이 3대 7까지 밀리자 주민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전반 20분 훌리안 퀴뇨네스의 위협적인 헤더를 김승규가 막아내자 가슴을 쓸어내린 주민들은 전반 종료 직전까지 이어진 태극전사들의 공세를 보며 후반전의 반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후반 6분 멕시코의 루이스 로모에게 선제골을 허용하자 사랑채는 순식간에 탄식으로 뒤덮였다. 주민들은 머리를 감싸 쥐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고, 거친 반칙을 일삼는 멕시코를 향해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후반 12분 에이스 손흥민이 교체 아웃될 때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기도 했다.

추가 시간까지 멕시코의 단단한 수비벽은 끝내 열리지 않았고 결국 0-1 아쉬운 패배로 경기가 끝나자, 주민들은 "남은 한 경기가 있으니 끝까지 응원하자"고 서로를 격려했다.

출고일자 2026. 0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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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대한민국 대 멕시코전이 열린 19일 오전 광주 동구 한 호프집에서 시민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6.06.19. lhh@newsis.com


같은 시각 광주 동구 황금동 한 맥주집에서도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평일 오전에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 반차를 쓴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며 주점 실내는 빈자리 없이 가득 찼다.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가게 외부에도 준비된 60여개 테이블 중 절반 가량이 응원 인파로 채워졌다.

경기 시작 전 시민들은 우리 국가대표팀이 대형 스크린이 나오자 저마다 응원하는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전반전 16분 손흥민의 득점 기회가 무산되자 안타까운 표정을 짓거나 고개를 흔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멕시코 팀의 압박 수비에 한국 팀이 고전하자 시민들은 초조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손에 땀을 쥐었다.

선제골을 내줄 때에는 좌중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 앉았다. 경기 막판 투입된 조규성이 후반 40분 박스 중앙에서 시도한 헤더가 끝내 골라인을 넘기지 못하자 탄식이 쏟아지기도 했다.

석패로 경기가 끝난 직후 직장인 서영후(30)씨는 "친구들과 함께 연차를 맞춰 경기를 보러 왔지만 패배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아직 한국팀이 활약할 수 있는 경기가 남은 만큼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고일자 2026. 0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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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대한민국 대 멕시코전이 열린 19일 오전 광주 동구 충장동 마을 사랑채에서 한 어르신이 차분히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6.06.19. lhh@newsis.com


충장동 주민 김길지(83·여)씨는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했고 많이 노력한 게 보였다. 오늘은 그저 운이 좀 없었던 것 같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이 남은 대회 기간 다치지 않고 3차전에선 꼭 승리하길 바란다"고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국가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조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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