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해 국채 순상환과 5조원 규모의 긴급 국채 바이백을 동시에 추진한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계기로 초과 세수를 활용한 국채 순상환을 추진하는 것은 2021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재정경제부는 26일 채권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추경 편성을 통해 초과 세수를 활용한 국채 순상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상환 규모는 향후 국무회의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대외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을 고려해 총 5조원 규모의 긴급 국채 바이백도 실시한다. 바이백은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정부가 시장에서 국채를 다시 사들여 부채를 조기에 상환하는 방식이다.
이번 긴급 바이백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오는 27일 2조5000억원 규모의 1차 매입이 실시되고, 다음 달 1일 2조5000억원 규모의 2차 매입이 이어질 예정이다.
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내놓은 배경에는 최근 국채 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953%에서 지난 23일 3.617%까지 상승해 약 석 달 사이 0.664%포인트 뛰었다. 25일 기준으로도 3.558% 수준으로 기준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상태다. 국고채 10년물 금리 역시 같은 기간 3.385%에서 3.859%까지 상승했다.
정부는 또 다음 달 1일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대비해 외국인 자금 유입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재정경제부를 중심으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예탁결제원 등이 참여하는 ‘WGBI 자금 유입 상시 점검반’을 가동할 계획이다.
점검반은 WGBI 추종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4월부터 11월까지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대응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세계국채지수 편입 등 대외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해 국채 순상환과 바이백을 병행 추진한다”며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