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로 동결한 가운데 증권가는 연내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상승 충격 시차 고려시 당장 통화정책 대응이 불필요한 구간이라는 것이다.
금통위는 7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중동 전쟁으로 물가의 상방 압력 및 성장의 하방 압력이 함께 증대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향후 중동 사태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며 사태의 추이와 파급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환율, 부동산 등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해 한은이 기준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인플레이션 추이가 중요하다. 보통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800~1900원대로 유지될 경우 4월 석유류 물가 상승기여도는 0.7~1.0%p로 3월(+0.5%p) 대비 확대될 전망"이라며 "1500원대 환율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과 고유가 상황에서 수입물가 경로를 통한 인플레이션의 부정적 파급이 예상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유조선의 안정적 통과 소식을 전해주는 뉴스는 여전히 요원하다. 에너지중심으로 공급 측 요인의 물가 상방 압력은 불가피하다"며 "이미 3월 소비자물가에서 석유류가 9.9% 상승하면서 헤드라인 CPI 상승률을 2.2%까지 끌어올린 상황이고, 전월비 0.6% 상승을 기록한 생산자물가는 3월 이후 더 상향될 것이다. 이에 따라 2.7%로 올라온 기대 인플레이션율의 가파른 상승 역시 가능한 대목"이라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향후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연내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통화정책 정상화 방향이 재차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한다. 사실상 국내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인 가운데, 물가 역시 고유가 변수로 인해 상방 압력이 잔존하고 있어 추가적인 완화 정책의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내년 금리 인상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대한 기본 전망은 연내 동결이다. 중동 이슈 향방이 현재까지 불확실하며, 장기화 시 한 차례 정도 인상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란 판단"이라며 "글로벌 다수 지역에서 금리인상 전망이 부상하고 있고, 5월 금통위(신임 총재·점도표 변화 등)까지 경계감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파른 금리 하락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은이 올 3분기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 연말까지 정책금리 동결(3.50~3.75%), 한은 기준금리는 3분기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