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과자, 라면, 김 등 K푸드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수출이 비슷한 규모의 수출액을 보이고 있는 일본, 홍콩, 이탈리아 등 경쟁국을 제치고 세계 5위 수출국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으로 세계 5위 수출국에 이름을 올린 것을 처음이다.
1분기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7.8% 증가한 2199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기간 역대 최대 실적으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34.7% 증가한 33억6000만 달러를 보였다.
수입은 1694억 달러로 전년대비 1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1분기 무역수지는 504억 달러 흑자로 지난해 1분기 66억9000만 달러 대비 437억 달러 개선됐다.
산업통상부는 6일 일본이 1분기 전년대비 7.2% 증가한 1895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수출액인 2199억 달러 대비 304억 달러 낮은 수출액을 기록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 수출 15개 주력품목을 20개로 확대한 것을 적용해 공해한 올해 1분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분기에는 20대 주요 수출품목 중 14개 품목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증가품목은 반도체 785억 달러(+139%), 석유제품 132억 달러(+24%), 선박 82억 달러(+14%), 컴퓨터 75억 달러(+169%), 바이오 42억 달러(+10%), 무선통신 53억 달러(+40%) 등의 품목에서 수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또 전기기기 41억 달러(+2%), 비철금속 41억 달러 (+29%), 디스플레이 40억 달러(+6%), 농수산식품 31억 달러(+7%), 화장품 31억 달러(+22%), 생활용품 21억 달러(+4%), 이차전지 20억 달러(+10%) 등도 수출이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은 높은 메모리 가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139% 증가한 785억 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D램은 249.1% 증가한 357억9000만 달러, 낸드는 377.5% 증가한 5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도 13.5% 증가한 121억1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자동차 수출은 화물차 수출이 7억1000만 달러(+63.9%)로 크게 늘었지만 승용차 163억 달러(-2.2%), 승합차7000만 달러(-31.7%) 등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0.3% 줄어든 172억 달러를 기록했다.
바이오헬스는 42억 달러(+9.6%), 의료기기 수출 14억7000만 달러(+5.5% 등으로 소폭 증가했고 주요국의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지속 확대되며 의약품 수출은 11.9% 증가한 27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차전지 수출의 경우 리튬 등 광물 가격 상승과 신제품 출시 등 영향으로 리튬이온전지 수출이 12억1000만 달러(+16.9%)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9.9% 증가한 19억6000 달러를 올렸다. 양극재는 5.5% 감소한 1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를 찾은 한 관람객이 반도체 웨이퍼 사진을 찍고 있다.
섬유 수출은 섬유 원료 1.4% 감소한 2억5000만 달러, 직물은 7.1% 줄어든 10억6000만 달러 등 전체적으로 0.6% 감소한 2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섬유제품은 K-패션에 대한 수요 확대로 7.1% 증가한 10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다.
전기기기 수출는 40억5000만 달러(+2.5%)로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로 변압기·전선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철금속 수출은 동·알루미늄 등 광물 가격 상승의 영향 등으로 28.9% 증가한 40억9000만 달러를 올렸다.
소비재 품목 수출은 한류 확산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K-뷰티 선호 증가로 화장품 수출이 31억3000만 달러(+21.5%)로 증가했으며, 농수산식품 수출은 K-푸드 인식 제고로 7.4% 증가한 3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생활용품 수출은 21억 달러(+3.9%), 문구·완구는 7억8000만 달러(+16.6%) 등 호조세를 보였다.
1분기 수입은 10.9% 증가한 1694억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저유가 등으로 7.2% 감소한 286억6000만 달러를 보였다. 에너지 외 수입은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15.4% 늘어난 140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세계무역기구(WTO) 상품 수출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1월과 2월 수출은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5위를 차지했으며, 상위 7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수출액은 중국 6566억 달러(+21.8), 미국 3814억 달러(+14.7), 독일 2984억 달러(+12.7), 네덜란드 1598억 달러(+8.2), 한국 1332억 달러(+31.3), 일본 1203억 달러(+8.5), 이탈리아 1183억 달러(+11.0) 등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가 AI 서버 투자를 중심으로 견인되는 가운데, 반도체를 주력으로 수출하는 우리나라는 30% 이상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고 자동차·일반기계 등 전통적인 제조업을 주력으로 수출하는 일본과, 농수산식품·바이오헬스 등을 주로 수출하는 이탈리아의 경우 10% 내외의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WTO 상품 수출에 아직 등재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3월 수출 통계에서 일본 수출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일본은 누적 1895억 달러(+7.2%)의 수출액을 1분기에 올렸고 우리나라는 2199억 달러로 일본을 넘어섰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2024년 2분기와 2025년 3분기에 우리나라 수출액이 일본을 앞지르면서 글로벌 세계 5위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주력 수출 품목이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많아 1분기 수출액이 일본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을 견인하는 한편, 반도체 외 수출도 두 자릿수의 견조한 증가세로 받쳐주면서 1분기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2월까지의 글로벌 수출 순위도 5위로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미국 관세의 불확실성 등 향후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무역금융 확대와 수출보험 지원으로 기업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물류 차질에 대비한 운송·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지속 추진해 1분기 수출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