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만에서 유조선과 화물선들이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항로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의 조건 없는 즉각적인 재개방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해상 운송이 재개되더라도 전쟁 이전 수준의 원유와 천연가스 물동량을 회복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2026년 6월 1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과 이란 간 합의를 환영하면서 “모든 당사자가 안전하다고 신뢰할 수 있도록 호르무즈 해협은 조건 없이 재개방돼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합의 이후 세부 협상 과정과 후속 조치도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번 분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 봉쇄된 사실 자체가 국제 에너지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꽃병은 이미 깨졌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각국이 향후에도 해협이 다시 폐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에너지 안보 전략을 재검토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러 국가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안보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IEA도 회원국들과 새로운 에너지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원유 가격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의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별도 인터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원유·천연가스 수송망 확대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IEA는 지난 2월 말 시작된 무력 충돌 여파로 하루 1,400만 배럴이 넘는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비롤 사무총장은 일부 물량은 비교적 빠르게 회복될 수 있지만, 전쟁 직전 수준의 운송량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후에도 관련 후속 협상이 60일 이내 원만히 마무리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