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월1일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대사원에서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국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고(故) 카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기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주변 걸프 국가에 대해 사과와 함께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뒤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공격이 이뤄졌다.
이를 두고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지도부내에 균열이 생기고 군 지휘체계에도 혼란이 생긴 것 아닌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걸프 국가들에 대한 공격에 대해 사과한 뒤 다른 강경 지도자들의 비판에 직면하자 입장을 번복하는가 하면 그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주변국에 대한 공격이 계속됐다며 지도부 균열 가능성을 짚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아침 국영 TV를 통해 지난주부터 걸프 국가들을 강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사과했다.
몇 시간 후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강경파의 비판에 직면한 뒤 또 다른 성명을 발표해 이란이 이번 전쟁에서 우방국과 이웃 국가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
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2주째 접어든 가운데 이란 지도부 내부의 분열을 드러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란은 걸프 국가들에게 미국 군사 기지를 겨냥한 것이라며 수백 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이란의 공격으로 두바이 국제공항과 호텔 등 중동 전역의 민간 시설도 피해를 입으며 반이란 정서가 형성되자 걸프 국가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려는 듯 7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과와 공격 중단 약속이 나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군과 이슬람 혁명수비대가 하메네이 등 고위 지도자들이 암살된 위기 동안 독자적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휘관들과 지도자가 잔혹한 침략으로 목숨을 잃어 지휘관이 부재중일 때 군은 자체 권한으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란의 군사적 대응을 누가 정확히 총괄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NYT는 전했다.
하메네이는 사망하기 전까지 최고 안보 책임자 중 한 명인 알리 라리자니에게 책임을 넘겨주기 시작했다.
이란 대통령으로서 페제시키안은 법률에 따라 하메네이 절대 권력하에서도 어느 정도 권한을 행사했다.
그는 현재 새로운 최고 지도자가 선출될 때까지 국가를 운영하는 임무를 맡은 3인 위원회의 일원이다.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아들 무즈타바 하메네이가 거론되고 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연구기관인 채텀하우스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 사남 바킬은 “페제시키안의 발언과 뒤이은 걸프 지역에 대한 추가 공습은 그의 무력함을 더욱 부각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3인 과도위원회 위원 중 한 명인 골람-호세인 모흐세니-에제이는 페제시키안의 발언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지역 일부 국가가 공개적으로든 은밀하게든 적의 손에 넘어갔다”고 주장하며 페제시키안을 비판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 통신사 타스님을 통해 보도된 강경파 사법부 수장 모흐세니-에제이도 “이러한 목표물에 대한 강력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사과와 공습 중단 약속을 할 권한이 있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조건 항복 요구에 대해 “적들이 무덤까지 가져갈 망상”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