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측과 종전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며 에너지 인프라 공습을 5일간 보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양국간 직접 대화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전용 헬기에 탑승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이란 측과 종전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며 에너지 인프라 공습을 5일간 보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양국간 직접 대화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웨스트팜비치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 관리들이 이란 '고위(top)' 인사와 대화를 진행 중이며, 아마 오늘 전화로 접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 쟁점들에서 합의가 있었고, 어떻게 이어질지는 지켜보겠다"며 양국이 15개 쟁점에서 합의를 봤다고 했다.
15개 항목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그들은 더 이상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핵폭탄도 핵무기도 없는 상태를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핵물질을 원하며, 그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는데, 이란이 기존 입장인 핵무장 포기뿐 아니라 농축 우라늄 비축분 국외 반출에까지 합의했다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협상을 강하게 원하고 있고 우리도 협상 의사가 있다. 추가 통화 후 매우 조만간 대면 회담도 있을 것"이라며 "잘 된다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계속해서 마음껏 폭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 창구가 기존 핵 협상 대표였던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자신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라고 밝히면서 이란 측 창구는 특정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볼 때 가장 존경받는 인물을 상대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접촉하는지에 대해서는 "최고지도자는 아니다"라고 확인하며 "가끔 성명이 나오는 것을 보고는 있지만, 그가 살아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전망을 언급할 때도 이란 정권 교체를 시사했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계속된다면 (호르무즈 해협은) 매우 곧 열릴 것"이라며 "다음 아야톨라(최고지도자 지칭 추정)가 누구든, 나와 아야톨라가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가 자동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매우 합리적이고 단호한 이들인데, 매우 존경받는 그들 중 한 명이 우리가 찾는 바로 그 인물일 수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간 중동에서의 적대행위를 완전히, 전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심도 있고 상세하며 건설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나는 국방부에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측은 전면 부인했다.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미국 대통령 발언은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자신의 군사 계획을 위한 시간을 벌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파르스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간 직·간접 대화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주장과 후속 보도를 종합하면 양국은 지난 주말 튀르키예 등 중재국 중개를 통해 상대국 입장을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액시오스는 이날 미국 측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이틀간 튀르키예, 이집트,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3개국 외무장관이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별도로 접촉하며 상대국 입장을 대신 전달했다는 것이다.
각국 정부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찌만, CNN에 따르면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48시간 동안 이란·미국을 포함한 각국 관계자와 12차례 이상 통화하며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