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공습으로 파괴된 경찰서 잔해를 사람들이 살펴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고위급 평화 회담이 이르면 오는 26일 열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협상 추진과 별개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향후 2~3주 동안 군사 작전을 계속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동 정세가 여전히 긴장 국면에 놓여 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중동 중재국들이 이란과의 고위급 회담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이란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오는 26일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회담 장소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가 거론되고 있다. 세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미 있고 결정적인 회담을 주선하는 주최국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를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회담이 실제로 개최될 경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구체적인 역할과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외교가에서는 회담 성사 여부 자체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총 15개 쟁점 가운데 주요 사안에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도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포기 등 핵심 문제에 대해 동의했다는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 측에도 이란이 약 450㎏ 규모의 60%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포기하고 핵시설에 대한 유엔 감시를 수용하는 한편,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과 역내 무장세력 지원 중단 등에 동의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 사실 자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어 실제 협상 여부와 합의 내용의 진위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또 이란 내부에서 누가 미국 측에 이러한 약속을 했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외교적 접촉이 추진되는 가운데에서도 군사 작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협상 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 2~3주 동안 전쟁을 지속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역시 군사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팀이 새로운 외교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지만 ‘에픽 퓨리’ 작전은 군사적 목표 달성을 위해 중단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통해 해결되기를 원하지만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 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교와 군사 압박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외교 협상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중동 긴장 완화의 전기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군사 충돌이 이어질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