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 뉴스 검색

💡 검색 팁: 키워드를 입력하면 제목과 내용에서 관련 뉴스를 찾아드립니다.

"살려내라" 순직한 동료에 절규한 일선 소방관

완도 손봉선대기자 | 등록 2026.04.12 15:53
동료 소방관들도 묵묵부답, 연거푸 한숨

지방

12일 낮 12시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냉동창고(3693㎡)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마친 뒤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 불로 진화 작업에 투입된 40대 남성 A소방위와 30대 남성 B소방사가 숨졌다.
"살려내라."12일 전남 완도군 군외면 냉동창고 화재 현장 앞.

동료 2명의 생명을 앗아간 현장에서는 소방관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

사고 현장 경찰 출입통제선(폴리스라인) 앞에서 울분을 토하던 한 소방관 A씨는 설움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다른 동료들이 연신 팔을 붙잡고 진정시키려 했지만,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A씨는 소방 대책 회의가 열리고 있는 천막을 찾아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게 무엇이냐', '현장 투입한 동료들을 불러 놓고 뭐하는 것이냐'며 울분을 쏟아냈다.

이내 믿기지 않는 듯, 현장 냉동창고를 향해 소리치거나 맨 손으로 창고 셔터 문을 두드렸다.

이 모습을 본 다른 동료 소방관들도 모두 묵묵부답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두 손을 모으고 사고 현장만 바라보거나, 연거푸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A씨는 "내가 소방관을 30년 했다. (지휘부가) 유가족들에게 먼저 찾아가야지, 현장에서 이렇게 하는 게 맞냐"며 "순직한 소방관은 내 새끼나 다름 없다"며 울먹였다.

앞서 이날 오전 8시25분께 냉동창고에서 난 화재 현장에 진입한 40대 소방위와 30대 소방사 등 소방공무원 2명이 화마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립돼 숨졌다.

이들 소방관은 세 자녀를 둔 가장과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전남도 내 소방공무원 순직 사례는 앞선 2020년 7월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에서 피서객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 김국환 소방장 이후 6년여 만이다.

💻 PC 버전 📱 모바일 버전 🔄 자동 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