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취로 방식 변경 논란도 부상…김병내 청장, 현장 소통·즉각 대응에 주민들 “행정이 움직였다” 평가
광주SRF 악취해결을 위한 서명서를 김병내청장에게 전달하는 신동의공동회장
광주 SRF와 광역위생매립장 악취로 고통을 호소해온 효천지구 주민들이 4,397명 서명을 모아 남구청 김병내구청장에게 전달하며, 악취 저감을 넘어 ‘기준 위반 시 제재’가 실제로 작동하는 관리 체계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효천지구 악취해결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는 2026년 3월 8일 광주 남구 효천지구 제일풍경채 1단지에서 주민 서명서를 김병내 남구청장에게 전달했다.
이날, 주민대책위는 광주 SRF 시설과 광역위생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생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행정의 즉각적인 대응과 시설 운영 전반의 재점검을 요구했다.
서명서에는 주민들이 제시한 ‘7대 요구’가 담겼다. 주민대책위는 ▲SRF 제조시설 악취 기준치 초과 시 계약해지 ▲악취 상시감시 체계 구축 ▲광역위생매립장·SRF 제조시설 악취관리지역 지정 ▲SRF·광역위생매립장 주민지원협의체 재구성 ▲광역위생매립장 주민지원기금 남용 금지 등을 포함해 실효성 있는 관리·감독 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악취가 단순 불편이 아니라 건강권과 주거권, 생활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서명에는 인근 주민뿐 아니라 광주 인성고등학교 학생 426명도 동참했다. 주민대책위는 학생 참여가 악취 문제가 학습 환경과 생활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학생 서명 참여는 ‘악취 민원’이 특정 단지의 불편을 넘어 지역 생활환경의 공공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하였다.
광주 SRF 악취문제에 대해 주민들과 토론하는 김병내 남구청장
현장에서는 김병내 남구청장의 대응 방식도 주목을 받았다. 김 청장은 서명서 전달 과정에서 주민들과 악취 문제를 놓고 직접 의견을 나누며, 불편 호소를 ‘민원 처리’가 아닌 ‘생활권 안전’ 관점에서 다루겠다는 취지로 소통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현장에서 바로 듣고, 바로 움직이려는 태도가 달랐다” “주민 불편을 외면하지 않는 행정”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며, 김 청장의 적극적 대응을 칭송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주민들은 악취 저감 설비 운영 과정에서의 절차 문제도 제기했다. 주민대책위는 광주시가 2013년 7월 공고한 투자공모지침서에 ‘직접가열식 탈취로 2대 설치’가 제시됐고,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청정빛고을(현 포스코이앤시) 측도 건조기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800℃ 고온에서 완전 산화해 제거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RF 측이 고온연소 방식의 탈취 설비를 철거하고 약액세정탑과 활성탄 처리 방식으로 변경했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 동의나 설명이 없었다는 게 주민대책위 주장이다.
주민대책위는 공모지침서와 제안 내용에 근거해 설치된 악취방지 시설이 주민 동의 없이 변경됐다면, 행정 절차의 적정성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남구청과 광주시에 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일부 전문가는 절차 위반 소지가 있다면 행정적으로도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악취가 반복되면 민원 접수와 단속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상시 감시와 기준 위반 시 제재가 실제로 작동하는 구조를 요구하고 있다. 남구와 광주시는 주민 요구를 전달받은 만큼 악취 측정·관리 현황, 설비 변경 경위, 주민지원협의체 운영 실태 등을 포함한 종합 점검과 후속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