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민주당 의원들 “177억 토지 매입 강행, 재정 원칙 훼손” 종합스포츠파크 재검토 촉구
지방의회 손봉선대기자 | 등록 2026.04.01 17:54
무리한 선매입 논란… “중앙투자심사도 끝나지 않은 사업”
기존 체육시설 적자 운영 지적… “대형 개발보다 시민 체감형 체육정책 우선”
민주당 시의원 10명 공동 입장… “절차·타당성·공론화부터 다시 점검해야”
중앙투자심사와 기본계획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토지부터 매입한 것은 절차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순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순천형 종합스포츠파크 조성과 관련한 177억원 규모의 부지 매입을 두고 “지방재정 운용 원칙을 저버린 행정의 오점”이라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중앙투자심사와 기본계획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토지부터 매입한 것은 절차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순천시의회 민주당 소속 장경순·김태훈·오행숙·신정란·서선란·김미연·이영란·최현아·정광현·정홍준 의원은 1일 공동 입장을 내고 대룡동·안풍동 일원 남해안 남중권 종합스포츠파크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18일 순천시의회 본회의에서 해당 부지 매입안이 찬성 12표, 반대 11표로 가까스로 통과됐지만, 앞서 상임위원회에서는 시기상조와 절차 미비를 이유로 부결된 사안이었다고 짚었다.
의원들은 특히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금 177억원을 먼저 투입해 토지를 사들인 점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문체부 사업계획이 없는 상황에서는 투자심사 대상이 되기 어렵고, 실제로 2026년 1분기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심사안조차 제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전체 사업비를 축소 편성해 타당성 조사를 피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정부가 신뢰하지 않는 사업에 시민 혈세를 먼저 투입하는 것은 미래 투자가 아니라 무리한 선행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체육시설 운영 실태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현재 순천시가 관리하는 30개 체육시설이 연간 수십억원의 운영 적자를 내고 있고, 이용자 수도 감소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시설의 리모델링이나 활성화 대책 없이 또 다른 대규모 체육시설을 짓는 것은 향후 막대한 유지관리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업 부지의 접근성과 용도 변경 문제, 추가 도로 개설 비용, 특정 개발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 필요한 것은 대형 하드웨어 중심 개발이 아니라 시민 생활과 밀접한 체육 인프라 확충이라고 주장했다. 노후 시설 현대화와 생활체육 공간 개선이 우선돼야 하며, 종합스포츠파크 부지 매입과 사업 추진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앙투자심사 등 법적 절차를 모두 마친 뒤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기존 체육시설 운영 실태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시민 의견 수렴, 공론화 과정을 먼저 거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공동 입장 표명으로 순천형 종합스포츠파크를 둘러싼 논쟁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순천시 재정과 장기 도시계획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향후 시와 의회, 시민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해법을 찾아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