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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물량 공세에 나프타 대란까지…'벼랑 끝' 여수산단

뉴스피플 서영빈 | 등록 2026.04.02 05:15
호르무즈발 비보에 석유화학 업계 "만신창이"
LG화학 4월까지 에틸렌 정상 생산 후 '안갯속'
롯데케미칼, 호르무즈 정상화 지연시 운영 차질

1일 오전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단 내 여수산단전망대에서 바라본 산단 입주 기업들의 굴뚝에서 수증기가 뿜어져나오고 있다.
 "참담하죠"

중동의 포성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1일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단.

수입한 석유로 '산업의 쌀' 나프타를 가공하는 NCC 공장이 주를 이룬 산단의 분위기는 벼랑 끝 또는 살얼음판을 방불케 했다.

중국발 석유화학제품 물량공세와 이에 따른 산업계 구조조정 예고로 타격을 입은 산단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날아드는 비보들이 겹치면서 업계는 만신창이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산단내 1·2공장을 합쳐 연간 에틸렌 등 200만t(1공장 120만t·2공장 80만t)을 생산해오던 LG화학은 최근 채산성 문제로 2공장 가동을 잠시 중단하게 됐다.

유지보수 차원에서 공장가동률을 각각 상시 40%대 넘게 유지해야 하지만 중동 사태로 인한 나프타 대란으로 2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없게 되면서다.

현재 LG화학의 추산대로라면 이달까지는 여수산단 1공장과 대산공장 내 자체 보유한 나프타의 재고를 통해 에틸렌 등의 정상 생산이 가능한 상태로 보고 있다.

롯데화학은 예정돼있던 여수산단 내 NCC 공장 정기보수 일정을 나프타 대란 시기에 맞춰 앞당겼다.

공장 가동을 오는 5월 말까지 일시 중단한 상태에서 숨을 고르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늦춰질 경우 비축한 나프타의 양에 따라 공장 가동에 차질이 우려된다.

업계 전반으로는 이달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수입처를 다각화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수입처를 다각화하더라도 나프타 주 생산 국가가 대국이 쿠웨이트 등 호르무르 해협을 이용하는 중동국가가 주류인 만큼 현지의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라면봉지부터 자동차 내장재, 컴퓨터 외장재까지 모든 부분에 나프타가 쓰이는 만큼 이번 호르무즈 봉쇄는 업계 전반은 물론 일상생활의 마비 우려와 직결돼있다. 당장 호르무즈가 정상화되더라도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수개월이 넘게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중국발 석유화학제품 물량공세에 뒤처진 데다 이에따른 산업부의 석유화학산단 구조조정 지시로 일부 기업들에서는 이미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여기에 중동사태 여파 등 4중고 5중고에 달해 여수산단은 위기에 이어 벼랑 끝까지 도달했다"며 "외교적 문제 해결에 기댈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담하다. 하루빨리 모든게 정상화되길 기원한다"고 호소했다.

나프타를 전략 비축 물자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B씨는 "석유는 비축물자로 지정·관리 받아오고 있지만 나프타는 그렇지 않다. 이번 중동사태로 나프타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오고 있었는지 모두가 알았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전략물자로 지정해 일정량을 비축해둬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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