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앞에서 출근길 차량 유세를 하고 있다.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광주·전남 지역에서 사실상 전면 패배하며 보수정당 재건이라는 과제를 다시 확인했다. 광주·전남 유권자들의 선택은 더불어민주당에 집중됐고, 국민의힘은 제한적인 지지 기반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광주·전남 지역 광역·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단 2명의 후보만 출마시켰다.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 나선 이정현 후보는 개표율 94.33% 기준 11.61%(17만7821표)를 얻었다. 그러나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후보의 79.06%(121만452표)와 비교하면 큰 격차를 보였다.
목포시장 선거에 출마한 윤선웅 후보 역시 개표율 94% 기준 4.42%의 득표율에 머물며 고배를 마셨다.
이번 결과는 4년 전 지방선거와 비교해도 국민의힘의 위축된 현실을 보여준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은 광주·전남에서 8명의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를 냈지만, 이번에는 후보군 자체가 크게 줄었다.
다만 이정현 후보는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일정 부분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국민의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라기보다 민주당 일당 독점 구조에 대한 견제 심리와 이 후보 개인의 정치적 인지도, 지역 기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전남 순천에서 국회의원 재선 경력을 쌓으며 오랜 기간 호남에서 정치 활동을 이어온 점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그는 지난 전남지사 선거에서도 18.8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보수 정당 후보로서는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이른바 '내란 심판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호남 지역의 핵심 현안으로 꼽혀온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 실현되지 못한 점도 지역 민심 이반의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호남 공략 의지를 강조해 왔다. 장동혁 대표는 취임 이후 매달 호남을 방문하는 '월간 호남' 구상을 밝히며 지역 민심 회복에 나섰지만,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여전히 높은 벽이 존재함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국민의힘이 광주·전남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선거 전략을 넘어 지역 현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신뢰 회복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