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550원선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환율 전망보다 투자 방식과 투자 기간에 따른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사진=유튜브 '광화문금융러' 캡처)원·달러 환율이 1550원선을 넘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환율 향방을 예측하는 것보다 투자 목적과 기간, 상품 특성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광화문금융러’를 운영하는 금융권 출신 투자자 진서빈 씨는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 흐름 등을 최근 환율 상승 배경으로 언급했다.
진 씨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먼저 환노출형 상품과 환헤지형 상품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ETF 가운데 상품명에 ‘(H)’가 없는 경우와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미국 개별 종목은 일반적으로 환노출형 상품에 해당하며 환율 변동에 따라 투자 수익률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ETF 중 상품명 뒤에 ‘(H)’가 붙은 환헤지형 상품은 환율 변동 영향을 줄이고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개별 주식이나 특정 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의 경우 대부분 환노출형 상품이라는 점도 함께 짚었다.
특히 그는 미국 개별 종목이나 테마형 ETF 투자 시 기대수익률을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상품이 시장 대표지수인 S&P500이나 나스닥 지수보다 최소 5~7% 이상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스스로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투자 기간 역시 중요한 변수로 제시됐다. 1~3년 안에 사용할 자금이라면 환율 변동이 전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환헤지형 상품을 일정 비중 포함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10~20년 이상의 장기 투자 자금은 주가와 환율을 장기간에 걸쳐 분산 매수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환노출형 상품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 씨는 투자자들이 단기 환율 전망에 지나치게 집중하기보다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이 발생할수록 투자 위험을 확대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시장 전망을 맞히려 하기보다 일관된 기준에 따라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